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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식욕을 돋우는 음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3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사계절을 더듬어 보았을 때 식욕이 가장 왕성한 계절은 가을이며 식욕이 가장 미진한 계절은 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대표하는 언어가 가을의 천고마비와 봄의 춘곤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건 몸이 안 좋을 때는 식욕이 감퇴하며 계절적 용어와 연결해볼 때 여름의 더위를 먹었을 때가 식욕이 가장 저하될 때라 할 수 있다.

 

봄의 식욕저하는 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절대량이 줄어들고 많이 먹으면 나른해지는 식곤증의 양상으로 음식이 안 당기는 모습이다. 이럴 때 식욕을 돋우는 봄나물을 많이 먹으면 식욕이 살아난다고 하는데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식욕이 감퇴하는 것이 아니듯, 봄나물이 식욕을 살려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식욕이란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과 어떻게 하면 식욕을 살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식욕이라는 것

 

흔히 식욕을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3대 욕구라 칭한다. 곧 식욕의 첫 번째 사명은 즐기고자 하는 것보다는 살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므로 식욕의 근본은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하여 존재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서 식욕이 왕성한 모습과 식욕이 저하된 모습을 살펴보고 식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음식을 알아보기로 한다.

 

① 몸에 필요한 것이 당긴다

 

먹는 것의 행위는 몸에 필요한 것을 충족하기 위하여 이루어지며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충족되었을 때의 만족감이 식욕이란 욕구의 충족이다. 그러므로 몸의 활동성이 좋을수록 식욕이 왕성하며 많은 음식과 다양한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다. 따라서 많은 활동량으로 몸의 소모를 늘리는 것이 식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며, 배고픔이 반찬이라는 말의 연유다. 그러므로 건강할수록, 활동성이 많을수록 식욕이 살아나는데 운동 뒤 식욕이 왕성함이 여기에서 연유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운동, 적절한 활동(노동, 여가활동, 두뇌활동 등등)이 가장 확실한 소화제라 할 수 있다.

 

 

운동을 기준으로 보면 안 하는 것보단 어떠한 운동이라도 조금이라도 하면 도움이 되지만 적절한 운동량이 있다. 보편적으로는 운동하였을 때 모든 세포가 동조되어 이루어지는 유산소 운동이 좀 더 효과적이며 유산소 운동의 어느 고비를 지나는 순간(흔히 런닝시 사점, 마라톤의 러너스하이)이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다 말거나 너무 과하게 하여 몸의 힘이 다 빠지면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먹는 것마저 귀찮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적절한 운동량이 필요하다.

 

② 몸에서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당긴다

 

음식이란 기본적으로 내 몸에 유입된 이물질이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화라는 과정을 통하여 쪼개고 쪼개 성질을 없앤 뒤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어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며 내 몸은 이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므로 소화력이 좋으면 음식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으며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식욕이 왕성하면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소화가 어려우면 음식을 접해도 먹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지 않고 먹어도 맛이 없고 즐거움이 없다. 이러한 소화력은 타고난 바탕이 크게 작용하며 성장기 과정에서는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력이 증진되는 것을 기다리고, 성장이 끝난 이후에는 역시 부담을 줄이면서 소화력을 좀 더 배양할 수 있는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소화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한약의 복용하는 것이며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음식들이 소화능력을 기르는 음식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향신료와 양념 재료들인 파 마늘 후추 정향들이 소화력을 촉진하며 때로는 곶감 대추 같은 달달한 과일이 식욕을 북돋우고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쌀과 보리, 찹쌀 누룩 등이 꾸준하게 소화력을 길러주는 음식이다.

 

③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배고픔)이 있을 때 당긴다

 

아무리 소화능력이 좋아도 배가 부를 때는 먹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고 몸에서 거부가 일어난다. 곧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위장이 비어 있어야 하며, 두 번째는 장의 운동성이 활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장에 가스가 적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은 위장에서 얼마나 빨리 소화해 소장으로 내려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음식의 종류와 위액 분비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보편적으로 탄수화물 계열을 빨리 소화하여 평균적으로 2시간이면 소화되고, 단백질 계열이 소화속도가 느려 4시간가량 걸린다. 보편적으로 분비되는 위액은 흔히 10대 20대 초중반까지가 위액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어 음식 대부분이 위에 바로바로 녹아 흔히 돌도 소화시킨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위액 분비가 감소하여 이 순간부터는 자극이 강한 음식이(특히 매운 것) 위에서 녹지 않아 그 성격이 그대로 장에 전달되어 특정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못시키고 배가 아프거나 변 상태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두 번째 조건에서 위장을 비롯한 소화관의 운동성이 개인차가 크게 발생한다. 곧 기본적인 운동성도 개인차가 크며 위장관의 힘이 좋은 경우 위장의 용적의 3배를 먹어도 활기차게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용적의 절반만 먹어도 위장의 운동이 어려워 먹은 뒤 소화불량을 호소하기도 있다.

 

위장관의 운동성을 좌우하는 것은 본래 가지고 있는 위장관의 본래 힘과 얼마나 충실하게 오래 씹는가 하는 습관 문제, 비장에서 공급하는 혈액량, 부신에서 제공하는 활력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 소화과정에서 체했다고 하는 경우 대부분 이러한 운동성에 제약을 받아 발생하며 한약의 소화제 대부분이 이러한 장의 운동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세 번째 조건은 위장에 가스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위액 분비능력과 장의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위장에 가스와 가래 같은 부유물이 많이 있으면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름을 느껴 먹는 것에 제약을 받는다. 이러한 가스는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유입된 것이 대부분인데 위장에 가스가 많이 차는 것은 대장의 발효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곧 대장의 발효환경이 흐트러져 대장에 가스가 가득 차면 대장 가스가 위장으로 역류하지 않지만, 위장의 음식에 대한 흡입력이 약해져 위장의 가스와 거품 같은 부유물을 당겨오지 못하면서 차곡차곡 누적되게 되는 것이다.

 

 

봄에 식욕이 저하되는 것의 가장 보편적인 원인으로 몸이 나른해지듯 위장관도 나른하게 풀리면서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음식이 먹을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위장의 운동성을 회복하고 식욕을 돋우는데 한약으로는 백출과 사인이 대표적인 약재며 음식에서는 봄에 나는 쑥과 미나리로 대표되는 독특한 향취의 봄나물과 씀바귀 냉이 취나물로 대표되는 쌉쌀한 나물, 고사리 돌나물 죽순, 두릅으로 대표되는 새순나물이 대부분 장의 운동성을 돋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④ 간이 맞아야 위장의 운동성이 좋아진다

‘여러분에게 두메로 여행을 갈 때 식재료 가운데 딱 하나만 가지고 떠나라 하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여행객들 대부분은 소금을 챙겨 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환경에서 소금은 여러모로 필수불가결의 물질이다.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짠돌이라느니 싱거운 사람이라는 구분도 이러한 소금에서 연유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곧 짠돌이란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 모으고 배출하지 않는 모습이며 싱거운 사람이란 자기 것을 챙기지 못하여 속이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소금은 인체 전해질 대사의 기본이 된다. 인체에서 소금의 작용이 그대로 작용하여 싱거우면 몸의 작용이 느슨해져 전해질 반응이 미약하고, 너무 짜면 전해질 불균형과 삼투압의 불균형으로 몸의 작용이 빡빡해지는 것이다.

 

곧 간이 맞을 때 우리 몸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을 하며 균형 잡힌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말고도 중요한 2가지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간이 맞았을 때 위장의 운동성이 활발해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추상적인 의미로 음식의 맛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음식과 몸을 하나로 연결하게 해주는 것이다.

 

곧 간이 맞아 들어가야 위장의 운동성이 활발해진다. 다시 말하면 소금기가 없을 때 위장의 운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적당한 소금기가 제공될 때 위장의 활동성과 위액 분비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특히 반드시 위액분비가 필요한 단백질 소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소금이 필요하다. 곧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고기를 비롯한 단백질은 소금기가 없으면 맛있게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을 때 특히 단백질 계열을 먹을 때 간이 맞아야 위장의 운동이 시작되므로 간이 절묘하게 맞을 때 먹고 싶은 욕구가 충만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흔히 싱겁게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말을 맹신하지 말고 스스로 간이 맞는 범위 안에서 조금 싱거운 정도로 먹는 것이 좋다

 

다른 하나는 간과 연결되는 말에 조화, 통일 연결 소통의 의미가 있다. 음식을 준비할 때 간이 없거나 싱거우면 음식의 식재료가 서로 통합되지 못하여 맛이 따로따로 놀지만, 간이 맞으면 각 식재료가 맛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맛으로 통일되는 것이다. 곧 간이 맛으면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게 되며 이러한 간이 맞은 음식은 내 몸과 하나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⑤ 맛이 있어야 췌장에서 소화액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음식을 먹었을 때 식도락의 종착지는 “맛이 있다”라는 말이다. 이러한 맛의 근간은 혀의 목적으로 음식을 구분하여 소화할 수 있는 것,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곧 가장 쉽게 소화할 수 있고, 가장 필요한 것이 가장 맛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소화를 시키는 것은 췌액을 중심으로 췌액과 입에서 분비되는 침에 의한 탄수화물 소화, 췌액과 위에서 분비되는 위액에 의한 단백질 소화, 췌액과 담즙에 의한 지방 소화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췌액 분비가 얼마나 원활해지는가’하는 부분이 소화의 관건이 된다. 그러므로 ‘췌액 분비가 얼마나 활발한’가 소화능력을 대표하며 췌장의 상태는 혀가 췌장에 뿌리를 내렸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혀에서 느끼는 맛으로 감별이 된다. 이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췌액 분비가 넉넉하면 입에서 혀가 맛있다고 판정을 하고, 혀에서 맛있다고 느끼면 췌장에서 췌액 분비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편적으로 탄수화물 계열에서는 단맛을, 단백질 계열에서는 감칠맛을, 지방계열에서는 고소함을 기본으로 한다. 단맛의 경우 이전에는 감과 곶감 그리고 감초가 표준이었다면 현재는 설탕, 꿀, 과일 등이 표준이 되어 과하지 않고 절절한 단맛이 필요하며 쌀이 볶아질 때의 구수한 맛, 누룽지 맛, 빵의 구수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음식이 된다.

 

단백질의 감칠맛은 가장 모호한데 한마디로 말하면 고기의 맛이며 인공조미료의 맛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단백질 특히 고기를 구웠을 때 아미노산을 포함하는 재료가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 조리될 때 당과 결합하여 맛 화합물들을 생성하는 마이아르 반응을 일으켰을 때 가장 맛있고 눈으로 보는 눈맛과 향에서도 식욕을 자극한다.

 

지방의 고소함을 기본으로 한 맛과 향은 곧 기름칠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듯하다. 또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풍미를 도와주는 역할이 주가 된다. 부족하면 퍽퍽하고 넘치면 느끼하므로 적당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