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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돌림병 치료책 《간이벽온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5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 안평ㆍ영창(迎昌)의 집 일을 가지고 본다면 서울 안에 돌림병이 크게 유행하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것을 오부로 하여금 구료에 힘쓰게 하라. 또 성중(城中)의 영선(營繕, 건축물 따위를 새로 짓거나 수리함)하는 공사가 한둘이 아니어서 경기의 선군들도 또한 와서 역사에 나가고 있으니, 이 무리들이 아마 집을 떠난 채 돌림병에 걸린다면 반드시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 가운데 내달의 역사에 나가기 위하여 올라오는 도중에 있는 선군은 통첩을 내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어떠할까.“

 

이는 《세종실록》 세종 14년(1432년) 4월 22일 기록으로 돌림병이 크게 유행하기 때문에 서울 안의 긴급하지 않은 영선공사의 정지를 세종이 명하는 내용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시대 때는 돌림병이 창궐해도 거의 속수무책이었지만, 지금에도 유효한 정책인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건축공사를 중지한다거나 피막에 수용, 격리하는 등의 노력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활인서(活人署), 혜민국(惠民局) 등 의료기관을 만들기도 했으며, 돌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들을 모은 의서를 펴내기도 했지요. 특히 보물 제1249호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도 있는데 이는 중종 때 의관 김순몽ㆍ유영정 등이 임금의 명으로 온역(瘟疫, 봄철의 돌림병)의 치료에 필요한 약방문(藥方文, 약을 짓기 위하여 약 이름과 약의 분량을 적은 종이)을 모아 1525년에 펴낸 의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