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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왕릉 발굴의 저주와 천마총 금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9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73년 7월 28일은 경주 천마총에서 금관을 발굴한 날입니다. 그런데 왕릉 발굴의 저주는 이집트 투탕카멘왕의 무덤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경주 천마총의 발굴이 시작된 1973년 여름 온 나라는 극심한 가뭄에 온 나라가 초토화됐습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처참한 더위가 지속하자 경주 일대에는 ‘멀쩡한 왕릉을 파헤쳐 하늘이 노했다.’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심지어는 일부 시민들이 발굴 현장에 와서 조사를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더하여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발굴단원들이 천마총의 흙더미를 퍼내고 금관을 발견하고 유물상자에 넣기 위해 금관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 번개와 함께 무더기비(폭우)가 쏟아졌지요. 인부들은 혼비백산해서 현장사무실로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쏟아지던 비바람은 금관을 유물상자에 옮기고 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뚝 그쳤다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며칠 뒤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내렸습니다. 금관이 즈믄해 긴긴 세월 땅속 유폐를 끝내고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그런 진통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렇게 발굴된 높이 32.5㎝의 이 금관은 1978년 12월 7일 국보 제188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3개의 나뭇가지 모양과 2개의 사슴뿔 모양이 금관 테에 달려 있고 금관의 앞부분에는 옥과 달개가 달려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나뭇가지 모양 끝에는 모두 꽃봉오리 모양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달개(드리개)는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관 테두리에는 위아래에 연속점무늬와 물결무늬가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