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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문민종, 글로비스배 첫 출전해 우승컵 안아

리웨이칭 등 중국 상위권 선수 3명 모조리 꺾고 우승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민종(17) 2단이 첫 출전한 글로비스배 정상에 올랐다.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결승에서 문민종 2단이 중국의 리웨이칭(李維淸ㆍ20) 8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문민종 2단은 2일 오전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랴오위안허(廖元赫ㆍ20) 8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문 2단은 전날 열린 8강에서 중국의 셰커(謝科ㆍ20) 8단에게 승리하며 4강에 오르는 등 중국 출전 선수 3명을 모조리 꺾고 우승해 한국 바둑의 미래임을 과시했다. 특히 문민종 2단은 국내순위 150위인데 견주어 2000년생 중국 트리오인 리웨이칭은 13위, 셰커 16위, 랴오위안허가 22위인 강자들이어서 이번 우승의 의미가 더욱 컸다.

 

 

우승 뒤 대담에서 문민종 2단은 “중국 선수들이 너무 강해 기대를 거의 안 했다.”라면서 “국후 인공지능을 확인해 보니 결승전은 나빴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8강에서 맞붙은 셰커 선수에게 거의 진 바둑을 운 좋게 이겨 상승세를 타 우승까지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7년 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문민종 2단은 지난해 열린 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전적은 15승 9패. 15승 중에는 25회 LG배 예선에서 박영훈 9단에게 거둔 반집승이 포함돼 있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박상진(19) 4단은 4강에서 리웨이칭 8단에게 19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중국의 랴오위안허 8단에게 180수 만에 흑 불계패해 최종 순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50만 엔(약 17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5만 엔이다. 전기 대회 우승상금 300만 엔, 준우승상금 25만 엔에서 절반씩 줄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 후 30초 초읽기 1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주)글로비스가 후원했다.

 

한국은 2017년 4회 대회에서 신진서 9단, 2019년 6회 대회에서 신민준 9단이 우승했고, 문민종 2단이 올해 우승하며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중국도 세 번 우승했으며 주최국 일본은 한 차례 우승했다.

 

한편 그동안 공식 경기로 열렸던 글로비스배는 이번 대회만 비공식 경기로 전환됐다. 한국과 중국ㆍ일본ㆍ대만 선수들이 소속 기원에서 경기하는 데 견주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하는 미국ㆍ러시아ㆍ싱가포르 선수들은 시차 문제와, 자택 대국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 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주최 측 요청으로 한국기원도 국내 선수들의 성적을 비공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