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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름 휴가지는 어디?

캠핑과 차박 그리고 비대면 관광지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여느 해 같았으면 지금 한창 여름 휴가의 절정일 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7말8초의 초극성수기 철임에도 도심 도로엔 자동차가 여전히 많고 지하철 출퇴근 시간도 직장인들로 빼곡하다. 반면 붐벼야 할 여름 휴가지는 한산하다.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은 것일까? 코로나19가 여름 휴가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 붐비는 시기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비대면(언택트)’한 휴가지는 어디일까?

 

 

여행 플랫폼 업체 ㅇ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역별 숙박 예약률은 강원도가 1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도(14.9%) △제주도(14.3%) △부산(9.8%)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이 부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교통수단인 자가용으로 이동이 가능한 강원도와 경기도의 인기가 높았다. 그다음이 전라남도(8.1%)였는데 여름 성수기 최초로 5위에 올랐다.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적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는 분석했다.

 

숙소 유형에서도 코로나 비대면 경향이 반영됐다. 지난 4~5월 황금연휴에 이어 6월에도 펜션이 43.8%로 1위를 기록했는데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은 독채형 숙소에 대한 선호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위는 호텔(33.5%)로 해외여행 대신 프리미엄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인기 검색어에서도 수영장 빌라(풀빌라)와 글램핑(호화 캠핑)이 상위권을 차지해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능한 숙소들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ㅇ사가 계열사 임직원 1,145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에 대한 의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비대면 경향이 반영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 장소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42.2%)가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국내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으며 뒤이어 집에서 머물겠다는 응답이 27.9%나 됐다.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비율이 각각 52%와 26%를 차지했지만, 집에 머물겠다는 응답은 5%에 그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전례 없는 휴가 풍경이다.

 

여름철 대표 휴양지인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68.4%가 많은 인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휴가를 선호하는 만큼 비용도 줄어들어 여름휴가 예상 비용은 응답자 전체 평균 69만 원으로 지난해 116만 원보다 60%나 감소했다. 휴가 기간도 짧아져 지난해의 경우 5일 동안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이 2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3일 이하가 39%를 기록했다.

 

 

비대면 시대에 주목받는 새로운 여행 문화

 

비대면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휴가로 개인적인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캠핑과 차박(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름)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가 2만5,000여 대로 2011년 대비 19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야영(캠핑) 인구도 6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야영용품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ㄹ마트에 따르면 6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전년 대비 의자와 테이블 등을 포함한 ‘야영 가구(캠핑 퍼니처)’ 매출은 103.7%나 뛰었다. 이와 함께 침낭, 매트리스 등을 포함한 ‘야영 침구’ 37.6%, ‘텐트’ 55.4%, ‘야영 취사 도구’ 75.5% 등도 고루 늘었다.

 

 

자동차에서 잠을 자며 머무르는 차박 야영도 인기다. 나라 밖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중 밀집시설보다는 야영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도 ‘차박족’을 겨냥해 캠핑카를 출시하거나 공간 활용이 좋은 SUV와 전기 활용이 쉬운 전기차 차량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 지자체가 추천하는 비대면 관광지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규제가 생겼다. 대규모 해수욕장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을 내야 하고 야간에는 해변에서 음주나 음식을 먹는 행위도 안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한적하고 조그만 해수욕장을 찾는다. 하지만 찾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집에서 쉬는 홈캉스를 선택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공사(경기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인천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경북문화관광공사, 대전마케팅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협의회가 거리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발표했다.

 

비대면 관광지 100선으로 뽑힌 곳은 모두 야외 관광지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관광객 수가 많지 않은 곳을 찾아냈다. 일부 관광지는 전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한 거리두기도 실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각 지역공사가 꼽는 최적 관광지 7곳은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대전 한밭수목원 △부산 황령산 △서울 몽촌토성 △인천 교동도 △제주 고살리 숲길 등이다.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은 평택시 고덕면 궁리에 조성된 습지공원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소풍정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무데크로 된 소풍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꽃 습지와 모래놀이터도 만나 볼 수 있다. 현장 구매는 안되며 사전에 인터파크-인터넷 예약 결제 이용만 할 수 있다.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쉐쿼이아 숲길은 개인이 정성스레 심어 기른 메타세쿼이아 숲길인데 무료로 개방된다. 측백나무와 편백의 향기는 그 느낌을 더욱 배가 시켜준다. 삼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매우 좋다.

 

 

 

대전 한밭수목원은 정부대전청사와 과학공원의 녹지축을 연계한 도심 인공수목원이다. 각종 식물종의 유전자 보존과 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학습의 마당이 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 횡령산 전망대는 일몰과 야경을 즐기기 위해 꼭 찾아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횡령산은 부산 도심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해발 427m이다. 등산로와 산책로뿐 아니라 산새가 비교적 평탄하여 황령산을 순환하는 자동차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서울시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내 자리하고 있다. 백제가 고대국가 터전을 마련한 한성시대, 곧 3~4세기 때 만들어진 성의 하나다. 하남 위례성으로 추정된다.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백제유물을 전시하는 몽촌역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휴관중이다.

 

 

인천 교동도는 강화군 북서쪽에 있는 섬이다. 교동이발관, 동산약방 등 오래된 가게 앞에서 사진 찍기, 전설의 마녀 촬영지(거북당) 구경하기, 쌀강정 등 전통 주전부리, 옛날 다방 등 볼 수 있다.

 

 

제주 고살리는 계곡에 샘을 이룬 터와 주변을 말하며 연중 물이 고이고 흐르는 곳으로 고살리샘과 생태 하천 옆을 지나는 자연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제주 곶자왈 숲을 온전히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나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안전한 휴가 보내기 ‘3행ㆍ3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안전한 휴가와 여름방학 대책으로 꼭 지켜야 세 가지와 꼭 피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인 ‘3행 3금)을 당부했다.

 

중대본이 제시한 꼭 지켜야 할 3행은 ▲실내에서는 언제나 마스크 쓰기 ▲휴게소와 음식점에서 머무는 시간 최소화 ▲​사람 간 거리 2m 이상 유지 등이다.

 

또한, 피해야 할 3금은 ▲증상이 있을 때는 외출하지 않기 ▲​​밀폐ㆍ밀집ㆍ밀접 장소 방문하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ㆍ코ㆍ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휴가를 떠날 시에는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 가능한 개별 차량 이용하여 이동하기 등을 강조했다.

 

더불어 안랩이 발표한 여름 휴가를 위한 ‘악성코드 거리두기’ 보안 수칙도 준수하여, 사이버 방역 측면에서도 안전한 휴가가 되기를 바란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