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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시대의 자화상 <난 심연수다>

윤동주와 견줄만한 시인 심연수 이야기, 권현희 지음, 비비트리북스 출간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시인 심연수를 만난 것을 중국 용정에서였다" 라고 말한다면, 심연수를? 이라고 되물을 것이다. 그렇다. 분명 나는 용정에서 '심연수'를 만났다. 한 4년 전 쯤 일이다. 그때  윤동주가 다니던 대성학교를 찾았을 때 그곳에 '심연수' 란 이름의 책을 보고 얼른 집어들었다. 모르던 이름이지만 윤동주가 다니던 대성학교 기념품 판매소에 이 책이 왜 있지? 싶었다.

 

그리고 심연수 책은 내 서가에 꽂혀서 몇해를 보내야 했다. 나는 심연수에 대해 '뭔가를 써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차일피일, 예까지 왔다. 그러다가 발견한 <난 심연수다> 라는 책을 발견했다. 아, 드디어 누가 썼구나, 싶었다. 

 

 

다음은 <난 심연수다>를 쓴 권현희 작가의 '작가의 말'이다.

 

윤동주와 동시대를 살다 간 또 한 명의 불운한 남자가 있습니다.
윤동주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났고, 윤동주보다 6개월 뒤에 죽은 남자.
중국 용정의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윤동주와 달리,
강원도 강릉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나 연해주와 북간도를 떠돌며 청소년기를 보낸 남자.
윤동주와 같은 시기에 용정에서 학교를 다니며, 나라 잃은 설움을 시 창작으로 달랬던 남자.
학창 시절 신문에 시를 발표하면서 ‘미남 시인’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남자.
일본으로 유학 떠나 윤동주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시를 쓰며 일제 만행에 울분을 토했던 남자.
해방되기 6개월 전 감옥에서 숨진 29살의 윤동주와 달리,
해방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중국 땅에서 일제의 총에 맞아 객사한 28살의 남자.
그 남자는 당시 결혼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고,
신혼의 아내 배 속에는 이 남자의 아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심연수입니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