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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백제 사비기 초기 대형 건물터 확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대가야 토기·중국제 자기 등 다수 유물도 출토 …13일 유튜브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쌍북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초기 왕궁과 관련된 주요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건물터와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등 중요 유물을 확인하였다.

* 조사는 부여 쌍북리 525-1번지 일원의 약 4,300㎡의 면적에 대하여 진행 중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궁 종합학술연구의 하나로 발굴조사한 부여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더불어 백제 사비기 왕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번에는 백제 시대 건물터 6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長廊形, 동서방향으로 긴 형태)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 장랑형 유구: 대궐 문이나 집 대문의 좌우에 길게 연결된 형태의 유구

 

 

 

 

 

이중 건물터1은 중앙에 자리 잡은 네모꼴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 딸림 건물이 더해진 역 ‘품(品)’자형 의 건물로, 1개의 구덩이 양쪽으로 30㎝ 안팎의 기둥을 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건물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

 

건물터2는 건물터1과 같은 자리에 약 30㎝가량 성토한 뒤 조성하였는데, 동서길이 1,240㎝, 남북길이 720㎝인 대형건물터다. 건물터는 정면 8칸, 옆면 4칸의 벽주식 건물로 주칸 거리는 175㎝ 안팎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와 크기의 건물터는 공산성 안 왕궁 관련 유적에서 확인된 15호 건물터가 있는데, 이 건물터는 공산성 유적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터다.

* 성토(盛土): 지반 위에 다시 흙을 돋우어 쌓는 것

* 벽주식 건물: 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 벽체가 건물의 상부구조를 지탱할 수 있게 한 건물

 

 

 

출토유물로는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토기 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대가야 토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출토된 사례가 드문 것으로, 대가야 멸망이 562년인 점을 고려하면 부여 쌍북리 유적이 사비천도 초기에 조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일본서기(日本書紀)》 기록 가운데 ‘흠명천황(欽命天皇) 2년(541)’과 ‘5년(544)’에 남아있는 백제와 가야의 긴밀한 교류관계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이기도 하다.

* 《일본서기》 흠명천왕조에는 대가야, 아라가야 등 가야 각 나라의 사신이 백제에 온 기록이 남아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백제 사비도성과 왕궁의 모습을 구명(究明)하기 위한 조사ㆍ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번에 조사된 부여 쌍북리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13일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xWZbyZ-UhohFp3BYNh2d7Q

*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UwAZiWBC9eVDFEQv--kB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