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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부여 능산리 백제 왕릉원 발굴조사 고유제 열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ㆍ국립부여박물관 사비기 왕릉원 실체 규명 / 10.23. 낮 2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23일 낮 2시 백제 사비기 왕릉원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 발굴현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5임 일원

* 고유제(告由祭): 발굴조사에 앞서 사유를 신령에게 고하는 제사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1915년, 1917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6기의 고분을 조사한 뒤 정식보고 없이 정비한 바 있으며, 1966년 보수공사 중 발견된 7호분과 함께 현재는 모두 7기의 고분이 있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조사하여 무덤군 입지와 조성과정, 초석건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시행하는 조사는 능산리 중앙 고분군의 본격적인 정밀 학술발굴조사로 중앙에 자리한 왕릉군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첫 단계로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물리탐사를 하여, 2기씩 모여 있는 고분의 배치모습과 봉분의 규모가 현재 복원정비된 20m 안팎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특히, 이번 조사는 백제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연구기관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이 ‘부여 능산리 고분군 학술발굴조사 및 심화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2020.10.19.)하여 진행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발굴조사와 연구를,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전시와 홍보를 담당하여 유물의 출토부터 보존, 전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 협력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고유제는 백제왕들과 주변에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부여군, 학계 등 관련자 50여 명만 참석하며, 부여군 유림회에서 집례(執禮)를 진행한다. 행사는 식전행사인 백제제례악단의 정읍사 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유적조사의 경과보고, 고유제 봉행, 인사말씀, 시삽과 기념촬영의 순서로 진행된다.

* 집례: 예식을 주관하고 실행함.

* 정읍사: 백제시대 지어진 작가 미상의 가요. 백제시대 가요로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

 

이번 발굴조사는 중앙 고분군에 대한 전체적인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중장기 학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백제 능원의 모습과 백제 왕릉의 원형을 찾아 복원ㆍ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앙 고분군 전체 시굴조사와 더불어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는 백제 왕릉급 고분(1호분)의 관대(棺臺)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 관대(棺臺): 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널받침)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8년에는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에서 출토된 인골을 연구하여 백제 무왕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였으며, 2019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무령왕릉 주변에 백제 고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도 백제 후기 능원의 종합학술연구를 통해 수준 높은 백제의 고분문화를 밝혀나가기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