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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사형선고 소식을 들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심정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비굴치 말고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인의 시 "목숨이 경각인 아들을 앞에 둔 어머니" 가운데

 

 

 

이는 십수 년을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일에 몸 바쳐 《서간도에 들꽃 피다》 책 10권을 완간한 이윤옥 시인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의 심정이 되어 쓴 시 일부다. 며칠 전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우리 겨레의 원수 이등박문을 처단한 날이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뒤에는 안중근보다 더 당당한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본명 조성녀, 태어난 날 모름 ~ 1927.7.15.)가 있었다.

 

위 시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조마리아 애국지사는 아들의 구명이 아니라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라고 담담히 타이른다. 그 어떤 어머니가 자식의 죽음 앞에 태연할 수 있으랴. 하지만, 조마리아 애국지사는 그렇게 우리의 영웅 안중근을 만들어낸 위대한 분임을 시는 말하고 있다.

 

이 시는 팝페라-크로스오버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팝페라테너 주세페김이 작곡하여 그의 아내 소프라노 구미꼬김과와 함께 “아들아 아들아”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불러 우리의 심금을 울려준다. 더한 얘기는 이 노래를 들어보면 될 일이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

 

           ▲ 이윤옥 시, 주세페 작곡, 듀오아임 노래 "아들아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