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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즈스탄에는 언어보급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키르키즈스탄에는 언어보급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국립국어원,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인문대학교와 세종학당 협약식 맺어 ▲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인문대학교에서 세종학당 개설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하는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과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 ⓒ 김영조 이상규 국립국어원 원장은 몽골과 중국에 이어 지난 2일 오후 4시 키르키즈 비쉬켁인문대학교에서 이 학교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과 세종학당 개설하기 위한 협약식을 거행했다. 이상규 국립국어원 원장은 지난 3월 19일에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 3월 20일에는 몽골 국립사범대학의 세종학당 개교식에 참석했으며, 3월 21일에는 중국 중앙민족대학의 어이타이(鄂義太) 총장과 북경에서 업무협정 체결식을 거행한 바 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이나 재외 교포의 한국어 학습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 세계에 개설하려는 개방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말한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제1단계로 아시아 지역 100곳에 열릴 세종학당의 근본 취지는 아시아의 문화 연대와 현지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한 한국어· 한국 문화 교육이며, 지식인 중심의 한국어 교육을 극복한 대중적 한국어 교육이다. ▲ 세종학당 설립과 한국학과의 미래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준석 팀장, 이상규 원장, 마슈라포프 동양학부 학장, 백태현 학과장 ⓒ 김영조 이날 협약식에는 마슈라포프 동양학부 학장과 백태현 한국학과장 교수가 참석했다.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은 협약식에서 "오늘의 만남, 오늘의 협약식을 기다려왔다"면서 "나는 이 협약식이 세계 3번째라는 말을 듣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은 "우리 학교에는 14개 언어의 센터가 있지만 특히 한국어는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세종학당을 통해서 키르기즈인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쉽게 접근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에 이상규 원장은 "세종학당을 통해 추구하는 한국어 교육은 어느 한 나라의 문화를 타국에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20세기 제국주의적 식민지 문화침탈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공정한 문화상호주의적 원칙에서 쌍방향 문화 교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세종학당의 정신에 따라 한국과 키르기즈스탄의 친선과 우호, 문화 교류의 폭과 깊이가 더 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상규 원장과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해서 주고받은 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학과 학생들의 한국 노래와 부채춤 축하공연이 있었다. ▲ 세종학당 개설하기 위한 협약식이 끝난 뒤 한국학과 학생들이 한국 노래와 부채춤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조 ▲ 세종학당 개설하기 위한 협약식 축하공연을 관람하는 무사에프 압딜다 총장, 이상규 원장, 이준석 팀장, 마슈라포프 학장(앞줄 왼쪽부터) ⓒ 김영조 비쉬켁인문대학교 동양학부는 그야말로 언어전쟁이었다. 14개 언어 특히 한·중·일 세 나라는 언어 보급 전쟁에서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있었다. 동행한 이준석 국립국어원 한국어보급팀장이 중국어로 중국학과 교수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이날 마슈라포프 동양학부 학장은 이상규 원장에게 중국학과, 일본학과, 이란학과를 소개하며, 이 나라들은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인터넷 화상강의도 하는 것은 물론 이란학과가 개설될 때는 이란 대통령까지 참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키르기스스탄 인들은 고려인들 영향 때문인지 다른 언어보다 특히 한국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학과장 백태현 교수는 일본학과와 더불어 외국인이 학과장을 맡고 있는 드문 학과"라며 "그렇지만 현재 한국학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본국의 지원이 소홀한듯한데 현재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게 걸맞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학과 교수와 대화하는 이상규 원장, 이준석 팀장, 백태현 학과장 ⓒ 김영조 미국은 많은 석학들이 머지않아 멸망할 나라라고들 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 까닭은 그들의 언어가 세계를 지배한 때문일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처럼 언어는 한 나라의 위상은 물론 그 나라가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는 선결조건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립국어원의 세종학당 설립 계획은 아주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종학당의 설립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온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