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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G 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로봇 지휘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영역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이미 몇 년 전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를 무너뜨린데 이어 최근에는 마치 사람과 얘기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물론 인공지능의 개발과 적용 과정에는 윤리나 가치관 같은 수없이 많은 산을 넘어야 하며 인간의 지성(휴먼 인텔리전스 - Human Intelligence)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최초 개발 시점보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예술 분야도 넘보는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일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인공지능이 가장 파고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어딜까? 바로 예술 분야가 아닐까 싶다. 예술이란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니라 고도의 영감과 자율적인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고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신경망에 리듬과 멜로디, 악기 편성, 장르 간 차이를 학습시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AI 작곡가를 비롯해 특정 기법을 모방, 재현, 추상화하는 AI 화가, 도자기를 빚는 AI 도예가, 악기를 연주하는 AI 연주가, 인간과 함께 춤추는 AI 무용가 등 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AI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2030년 직업 변화: 사라질 일자리 대 떠오르는 일자리

 

현재의 직업군 가운데서 로봇에 의해, 혹은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미래에 없어질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2030년까지 7,3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며 대신 인공지능을 위해 2,3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한다.

 

우선, 제조업은 무슨 직종이 됐든 인공지능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산업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인간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반복적인 작업을 효율성 있게 하고 생산량을 늘려 기업의 이윤증가와 지출 감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제조업 분야는 급속하게 로봇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은행 점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처럼 은행원의 수도 급감하고 있다. ATM기기와 인터넷 뱅킹이 은행원들의 단순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은행원의 수는 앞으로도 일부 대면이 필요한 업무를 제외하고 거의 다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스포츠 심판들은 매의 눈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더 정확하게 심판들을 내몰고 있다. 야구에 있어 스트라이크와 볼의 판독, 세이프와 아웃의 순간은 물론 빙상, 육상, 배구, 축구 경기에도 비디오 판독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스포츠경기에서 심판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즉석식품(패스트푸드) 음식 점원, 건설 노동자, 금융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농부와 어부, 텔레마케터, 경비원, 스포츠 경기 심판, 요리사, 웨이터, 기사 등이 사라질 직업 상위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20년 뒤에는 기업의 직무와 인력 절반 이상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500곳씩 모두 1천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AI가 자사의 직무와 인력을 10%를 AI가 대체하는 데 평균 7.5년, 20%는 9.1년, 30%는 11.8년, 50% 이상에는 평균 20.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술이 미칠 영향이 가장 큰 분야로는 의료ㆍ건강(31.4%)을 꼽았다. 교통(19.4%), 통신ㆍ미디어(15.3%), 물류ㆍ유통과 제조(10.4%) 순으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이처럼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삼는 것 가운데 하나는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어느 조사자료에 따르면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화가나 조각가, 사진작가나 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등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아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새롭게 생기거나 수요가 증가할 직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 예로는 인공지능 기술 컨설턴트, 기업문화 전문가, 자율 주행 분석가, 정보 보안 분석가, 데이터 분석가 등이 있다.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는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예술 창작 분야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예술이야말로 ‘인간의 감성’을 담고 있는 산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따라올 수 있을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각기 다른 창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현재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성을 완전히 대체하면서 예술을 창작하긴 힘들지만 한 단계 낮은, 혹은 보조적인 차원에서 예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데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구글 오토드로우나 구글 딥드림 생성기에서는 밑그림만으로 완성된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는데 빈센트 반 고흐나 렘브란트의 화풍의 색채, 질감, 구도 등을 그대로 재현해주기도 한다.

 

 

 

 

구글의 AI화가인 딥드림은 빈센트 반 고흐를 모사한 작품 29점을 1억 1800만 원에 팔았고,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인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는 약 5억 25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제 AI 예술이 인간예술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3월 20일 일본 NTT도코모가 개최한 클래식 공연에서는 로봇 지휘자가 등장했다. 알터3(Alter3)라는 로봇 지휘자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유명한 G 선상의 아리아를 연주 지휘해 갈채를 받았다. 조지아공대에서 개발한 연주로봇 시몬은 마림바를 수준급으로 연주함은 물론 작사와 작곡, 심지어 노래까지도 하는 만능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과 랩 결투까지 즉흥적으로 해낸다.

 

무용 분야에서는 인간 무용수와 휴머니이드형 로봇이 함께 공연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일본의 로봇 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박사가 만든 인공지능 제미노사이드F라는 로봇은 65가지의 표정 연기가 가능하고 체조는 물론 판소리, 연기, 댄스를 추는 로봇까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과 예술가는?

 

예술 창작은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마지막 믿음도 시나브로 깨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인공지능과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정리하자면 아직은 반반이다. 복잡하게 짜인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도 살아 있는 예술성이라고 말하는 예술가도 있지만,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미적 가치를 알지도 못하며 가치들을 평가할 만한 감정 또한 없다고 말하는 예술가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에, 세상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수천 년 동안이나 사람만이 점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리고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미술, 예술 분야마저도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