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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누정, 자연 속에서 학문 연마와 소통

<영남 선비들의 누정> 순회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직무대리 김동룡)은 작년 7월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개막한 <영남선비들의 누정>이 호평을 받아 순회전시를 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올 3월부터 11월까지 도내 5개 지역으로 순회전시를 하게 되었다. 5개 지역은 경북 도청 안민관, 포항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 봉화군 정자문화생활관, 청도군 청도박물관, 상주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상산관 등이다. 이 전시는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도내 유명한 누정 가운데 해당 지역의 누정을 선별하여 지역민들에게 애향심을 북돋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전시는 누정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4부로 구성하였는데 세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부_자연과 마주하며 학문을 연마하다.' '2부_찾아가는 기쁨, 맞이하는 즐거움' '3부_오륜의 실천, 공간으로 전하다.' '4부_옛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다.'다.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누정을 보유한 곳이다. 현존하는 누정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전국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것만 해도 안동의 임청각(군자정)과 경주 귀래정, 예천 야옹정, 봉화 한수정 등 10여 곳에 이른다. (*문화재 지정 목록 가운데 누정 항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달성군 포함)

 

치열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심신을 수양하는 공간

 

세상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그 새로움은 치열한 자기 계발과 혁신 속에서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 어떤 사람도 오랜 시간의 긴장을 견딜 수 없다. 때때로 휴식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누정은 유학에서 말하듯이 ‘뜻을 얻으면 벼슬에 나아가서 백성들을 보살피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물러나 자신을 수양하고, 후학을 양성한다’는 유학자들의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때로는 치열하게 현실을 개혁하려는 지난한 몸짓으로 살고, 열심히 산 사람에게 포상처럼 주어지는 휴가에는 누정을 찾아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누정, 그 새로운 이야기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심신의 휴식과 위안이 필요한 시대이다. 휴식에는 반가운 사람,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경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이 사람에게 한꺼번에 모든 것을 허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다. 기분 좋은 사람에게 간단한 음식을 챙겨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여기 새로운 치유 공간으로서 내 고장의 ‘누정 전시’를 소개한다. 이 전시를 계기로 누정에 대한 관심이 새로워지기를 바라며, 굳게 닫힌 ‘누정’이 모두의 관심 속에 잘 보존되고, 개방된 공간으로 거듭나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