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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26 날파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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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1-26 날파람

 

어제는 새로 만난 아이들과의 셋째 만남이었습니다. 이야깃거리는 '공부는 왜 하지?', '학교는 왜 오지?' 였는데 아이들이 한 이야기는 둘레 어른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주 몇 몇 사람만 갈 수 있는 곳이나 자리에 가려고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러 학교에 온다는 거였죠. 서로 다르게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옳지 않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난 다음에 갈 길을 찾아 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지요.

 

남들이 아무리 빠르고 좋은 지름길이라고 하지만 가다가 멈춰 버리는 것보다 나름대로 가고 싶은 길을 돌아가더라도 그 어디엔가 가 닿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길보다 빠른길(고속도로)가 있는 줄 알지만 나에게 수레(차)가 없다면 그 길은 알아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욕의 반격, 악플 수집가라는 움직그림을 보고 우리 말글살이를 돌아보고 어떤 말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몸에 좋지 않지 않은지 알게 되어 욕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마다 때와 곳에 따라 다른 마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말들을 배우고 익혀 쓰는 일에 힘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런 말들을 알아보고 꾸미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날파람'입니다. 이 말은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가거나 지나갈 때 일어나는 바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군가 사람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갈 때 바람이 일어나기도 하고 손이나 발을 휘두를 때도 바람이 일곤 하는데 그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바람이 일 만큼 날쌘 움직임이나 빠르고 날카롭거나 등등한 기세를 빗대어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합니다. '날파람 처럼 덤벼드는 사람', '날파람 있는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처럼 쓸 수 있습니다. 

 

또 이 말이 들어간 '날파람스럽다'도 있는데 '날파람이 일 만큼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민첩하다)'는 뜻이며 어찌꼴(부사형)로 '날파람스레'라고도 씁니다.

 

 만나는 첫날 데면데면하던 아이들이 어제는 좀 낯이 익었다고 골마루를 뛰듯이 가면서 날파람을 일으키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무엇, 무엇, 무엇을 하지 못하도록 길잡이를 하라는 알림이 오기도 했지요.

 

여러분 둘레에도 언제나 무슨 일을 하든지 날파람스레 하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흔히 '민첩하게'라는 말을 많이 쓰실 텐데 앞으로는 '날파람스레'라는 말도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봄달 닷새 닷날(2021년 3월 5일 금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