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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38 늘옴치래기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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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1-38 늘옴치래기

 

기쁨  네 돌 토박이말날  손뼉

 

네 돌을 맞은 토박이말날을 함께 기뻐하며 크게 손뼉을 칩니다. 

 

오늘은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저희들만의 작은 잔치지만 머지않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날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희와 함께 토박이말날을 기뻐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늘옴치래기'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말을 어떻게 쓰는지 보기월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말이 말집에 올라 있는 만큼 쓰긴 썼을 텐데 왜 보기월은 없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토박이말을 두고 그 만큼 많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우리 둘레 곳곳에 '늘옴치래기'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용수철'이라고 하는 것을 보겠습니다. 말집(사전)에 찾아 보면 '늘고 주는 탄력이 있는 나선형으로 된 쇠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으며 '미르(용) 용(龍)'에 '수염 수(鬚)' '쇠 철(鐵)'로 이루어진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풀이를 보지 오지 않더라도 '용수철'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임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용수철'은 '늘옴치래기쇠'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말집(사전)에서는 용수철을 '출렁쇠'라고도 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날살이에서는 '스프링'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게 되어 '용수철'이 '미르의 나룻(용의 수염) 쇠'라는 뜻인 줄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출렁쇠'는 아예 모르고 '늘옴치래기쇠'는 꿈에도 생각해 보기 어려운 말이 된 거죠.

 

또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자면 '거북목'도 '늘옴치래기목'입니다. '거북목'을 '사람의 목이 거북의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지만 '늘옴치래기목'은 늘었다 줄었다가가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것 가운데 '늘옴치래기줄'도 있고 '늘옴치래기불'도 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생각해 봐도 '늘옴치래기'는 쓸 모가 많은 말이지요. 몰라서 못 쓰고 쓰려는 마음이 없어서 안 쓰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둘레에서 '늘옴치래기'는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토박이말날을 맞아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하나라도 더 살려 일으켜 우리 삶 속으로 데리고 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4354해 무지개달 열사흘 두날(2021년 4월 13일 화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