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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상인의 하루와 봄의 일상

상설전시관1, 유물 전면 교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를 새롭게 개선하여 4월 21일(수)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개선에서는 농민 위주인 기존 전시에는 없던 상인을 추가하여 사농공상(士農工商)의 하루를 온전하게 재현하고, 봄을 맞아 봄철 생활상 자료와 영상으로 전면 교체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 筆蹟 霞帔帖)’(보물 제1683-2호), ‘미투리’(장양원 기증, 국가민속문화재 제241호), ‘촉작대’(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 정림사지박물관 소장, 김삼환 기탁), 쟁기 지게, 나물 채취 도구, 나막신 등 153건 166점의 유물이 새롭게 전시된다.

 

‘상인의 하루’를 새롭게 연출하다

 

이번 개선에서 조선 후기 상업과 상거래를 보여주는 ‘상인의 하루’를 새롭게 선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기존 전시관이 농민의 이야기로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전시는 상인의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는 19세기 말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시장도(독일 MARKK 소장)로 만든 영상을 비롯하여 옷감 가게ㆍ신발 가게, 부상(負商)을 연출하여 상인의 상거래 모습을 재현하였다.

 

 

 

 

옷감 가게에는 명주(明紬), 무명, 모시 등의 옷감과 저울, 자, 가위, 돈궤 등이, 신발 가게는 나막신, 짚신, 미투리 등 다양한 조선 시대 신발이 선보인다. 부상과 관련해 ‘새우젓 통을 짊어진 등짐장수 그림’(헤르만 산더 수집, 슈테판 산더 기증)를 비롯해 소금, 옹기, 바구니를 나르는 부상의 그림과 부상을 상징하는 패랭이와 촉작대가 전시된다. 촉작대는 부상이 잠시 쉴 때 지게 가로목에 끼워 사용하는 작대기로, 전시품은 충남 저산8구 상무좌사 보부상이 사용했던 유품으로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이다.

 

봄의 일상을 만나다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은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선조들의 소소한 하루의 일상을 집, 거리, 마을, 들판 등과 같은 공간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 계층의 생활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전시관에서는 봄철 농부들의 거름내기와 쟁기 갈이, 아낙네의 나물 채취와 계절 밥상 체험 영상까지 봄철 계절감이 깃든 한국인의 하루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이 다시 관람객 곁으로 돌아오다

 

 

 

이번 개편을 맞아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 筆蹟 霞帔帖)’(보물 제1683-2호, 이하 하피첩)이 다시 관람객을 찾았다. 하피첩은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강진 유배 시절 부인 홍씨가 보내온 치마를 잘라 만든 서첩으로, 정약용이 두 아들 학연(學淵, 1783~1859)와 학유(學遊, 1786~1855)에게 선비가 지녀야 할 덕목을 전하고 있다. 개인의 양심을 저버리는 요즘 세태에 하피첩의 내용은 되새겨 볼 만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