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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명자야 명자야, 명자꽃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8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쑥쑥 새순 돋는 봄날 /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 달려나 올 것 같다 / (가운데 줄임)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슴에 붉은 멍울로 / 이별을 남기는 것이리라 / 명자야 명자야 / 눈물 같은 것 버리고 / 촌스러운 우리끼리 바라보며 / 그렇게 한세상 사랑하자”

 

 

위는 목필균 시인의 <명자꽃 만나면>이란 시입니다. 명자꽃은 작지만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볼수록 신비한 매력이 숨겨진 꽃입니다. 4~5월에 피는 들꽃이지만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릅니다. 한방에서는 목과(木瓜)라 하여 한약재로 쓰는데 경기도에서는 아기씨꽃 또는 애기씨꽃이라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산에 피는 해당화라 하여 산당화(山棠花)라고 하며, 처자화, 당명자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시골 한적한 곳을 지나다 문득 발견한 붉은 꽃. 묘한 아름다움에 끌려 한참을 들여다보지만, 처음엔 그 이름을 알 수 없었지요. 집에 와서 식물도감을 찾아본 뒤에야 이 꽃에 “명자”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명자”라는 이름을 촌스럽다고 합니다. 하지만 명자꽃은 꽃이 아름다워 아녀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울타리 안에 심지 못 하게 하였다지요. 덤불 속에 숨고 이파리 뒤에 몸을 낮추어 핀 꽃 그래서 ‘겸손’이라는 꽃말이 어울리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