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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광화문광장 공사 중 조선 육조거리 흔적 발굴, 시민 공개

사전신청 통해 5.21.~29. 현장공개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진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와 사헌부(관리 감찰)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앞서 '13년부터 7년여의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 터를 확인한 데 이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고 고층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옛 육조거리의 흔적을 추가로 찾아냈다. 서울시는 '19년 1월부터 진행한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구를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영상)과 오프라인(현장공개) 방식을 병행한다. 시는 현장공개에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광화문광장 유구 보존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상지 약 10,100㎡에 대한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마지막 9단계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최종 완료된다. 전체 조사대상지 10,100㎡ 중 약 40%(4,00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정부청사 앞에서는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 유구로 확인된 것. 또,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발굴됐다.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가 조사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이밖에도 도자기 조각(자기편), 기와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공개(오프라인)는 21일(금)~29일(토) 9일 간, 하루 2회(총 18회)씩 소규모로 열린다. 광화문광장 누리집(https://gwanghwamun.seoul.go.kr) 사전신청을 통해 회당 12명(총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신청 순서대로 관람이 이뤄진다.

 

사전신청은 11일(화) 9시부터 19일(수)까지 광화문광장 누리집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분~90분 동안 진행된다.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고고학 체험(모형유물 접합‧복원)도 할 수 있다.

 

 

영상(온라인)은 5월 말 서울시 등 영상매체를 통해 공개된다.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과정과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기록과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 전문가 해설 등으로 꾸며진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법적절차인 문화재 심의를 통해 5월 말부터 보호‧안전조치 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를 토대로 역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보전‧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2년여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핵심가로인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굴한 문화재에 대해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 시민들에게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 보존‧활용 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