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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3대 마츠리의 하나인 아오이마츠리도 중지

[맛있는 일본이야기 60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마츠리의 나라 일본, 365일 전국의 어느 곳에서인가 마츠리가 열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마츠리가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타격은 크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 7월 16일의 기온마츠리,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를 꼽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츠리 행사를 중지한다는 일본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지만 일본의 교토에서는 아오이마츠리 날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일본 전역에서 마츠리를 보러 교토로 몰렸을 텐데 지난해와 올핸 사정이 다르다.

 

아쉽지만 아오이마츠리(葵祭)의 유래라도 살펴보자. 가모마츠리(賀茂祭)라고도 불리는 아오이마츠리는 《가모신사유래기》에 따르면 6세기 무렵, 긴메이왕 시절에 일본 전역에 풍수해가 심각하여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가모대신(賀茂大神)이 노한 것으로 나와 그 노여움을 풀기 위한 제례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노여움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제주(祭主)는 튼튼한 말을 골라 방울을 잔뜩 달고 기수 얼굴에 동물 가면을 씌워 가모신사 주변을 돌면서 성대한 제례의식(마츠리)을 행한다. 아오이마츠리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마츠리는 대부분이 고대에 기원을 둔 것이 많은데 풍수재해 예방, 전염병 확산 금지, 국태민안, 풍작 등의 기원을 담고 있다.

 

 

1693년까지는 가모마츠리(賀茂祭)로 불리다가 아오이마츠리(葵祭)란 이름으로 부르게 된 이 마츠리에서 ‘아오이’이란 하트모양의 콩잎 같은 풀 이파리가 행렬에 참여하는 우마차 장식에 쓰였다고 해서 붙이게 된 이름으로 지금도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리장식에 빠지지 않고 푸른 아오이 이파리가 쓰인다.

 

아오이 마츠리는 과거에 궁중의식(宮中の儀), 거리의식(路頭の儀), 신사의식(社頭の儀) 등 모두 3개의 의식이 행해졌지만, 현재는 거리의식과 신사의식만 행해진다. 아오이마츠리에서는 사이오다이 행렬이 가장 화려하고 볼만하다. 사이오다이란 제사를 관장하던 사이오우((斎王)를 대신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초기에는 이세신궁이나 가모신사에 상주하던 인물을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황실가의 공주 가운데서 뽑혔다. 어수선하던 19세기 막부 말부터 태평양전쟁이 한참이던 시절엔 아오이마츠리가 중단되었으나 1956년부터 다시 시작되어 사이오다이의 화려한 기모노 의상은 마츠리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아오이마츠리는 화려한 행렬이 볼만하며 모든 참여자는 고대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출연자만도 500여 명에 달하고 그 밖에 말 36마리, 소 4마리 등도 출연하여 교토 시내를 행렬하는데 이를 보기 위해 구경 나온 사람들로 마츠리 기간에는 교토 전체가 잔치 분위기다. 신록이 한층 짙어가는 오월, 형형색색의 고대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이 시내 구간을 지나갈 때면 여기저기서 구경나온 사람들이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하다. 그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마츠리로 얻는 경제적인 수익도 만만치 않을 텐데 2년 연속 마츠리 중지라니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