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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9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

[맛있는 일본이야기 60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느 사회나 ‘지금 것’이 아니라 ‘옛것’에 대해서 향수를 갖게 되나 보다. 한국도 6~70년대 거리를 재현해 놓는다거나 이 무렵의 물건들을 모아놓은 사설 박물관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옛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 나라 일본도 옛것에 대한 향수에 관심이 많은 데 최근에는 조형 작가(造形作家) 이소무라 유리(磯村友里, 46살) 씨의 ‘옛것’에 대한 미니어처 전시가 열리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이소무라 유리 씨의 작품 배경은 1975년대로, 이번 전시는 예전에 교토 상점가에서 팔던 막과자 가게(駄菓子屋), 소바(메밀국수) 가게, 문구점에서 팔던 어린이용 과자 등을 재현한 미니어처 작품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막과자 가게의 미니어처 모습을 보면 다다미방에 소쿠리를 놓고 거기에 경단이나 양갱 등을 담아 팔고 있다. 아울러 노련(일본 가게에서 영업 중임을 알리는 출입구에 늘어뜨린 헝겊), 차단스, 코타츠(일본 난로), 이불, 족자 등의 물건도 있다. 또한 현관 진열장에는 화지와 찰흙, 장식용 구슬을 이용해 정교하게 만든 차림표도 전시된다.

 

 

이소무라 유리 씨는 이번에 전시 중인 작품 가운데 어떤 작품은 1점을 완성하는 데 무려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특히 다섯 점은 15년 전 작품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하니 그의 작품에서 세월의 연륜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의 의의에 대해 이소무라 씨는 ‘쇼와(昭和)의 생활을 젊은 사람에게 알리고, 연배의 사람에게는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도록 의도된 것’이라고 했다. 정말 미니어처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있노라면 충분히 그 옛날(1975)을 그리워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교토에서 가까운 오츠시(大津市)의 갤러리 ‘자유 공간 모토세’에서 열리고 있어 1970년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 반부터 저녁 4시 반까지고 이번 전시는 5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