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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장 이경숙 숙대 총장에게 / 조상민

인수위원장 이경숙 숙대 총장에게 (퍼옴) 글쓴이: 조상민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리려했더니 올려지지지 않습니다.) 위원장님! 저는 교사 경력 29년째 되는 영어교사입니다. 지금 귀하께서 추진하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방법입니다. 비전문가인 이명박 당선자, 및 인수위원회는 문제 제기한 것으로 끝내야합니다. 그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영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제가 감히 인수위원회 사람들을 비전문가라고 말하니 기분 나쁘실 수 있습니다. 적어도 영어에 전문가라고 한다면 미국뉴스와 드라마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고 수준높은 영어를 구사하며 자기 주장를 펴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그 정도는 이 여사님처럼 외국에 가서 몇 해 공부를 했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실력은 해외에서 몇 년을 공부했는가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미국 공학박사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감히 묻는 겁니다. 과연 인수위원회 사람들은 영어 정책을 추진할 영어의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이 여사님은 어떠신가? 겨우 어설픈 일상 회화정도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죄송합니다만 ‘오륀지’라는 말을 하시는 것을 보고 이 여사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수위원회 분들은 영어로 입이 트이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밟아야하는지를 모르는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의 손실을 입으면서도 아무런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을 볼 수 있는 해안이 없으니까....청계천식으로 반대가 있었지만 밀어붙이니 칭찬받고 대통령되었으니 영어도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될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영어 말하기 능력만이 영어 실력 전부가 아닙니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4가지 영역중 하나일 뿐입니다. 아직 영어말하기 습득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야합니다. 듣기 위해서는 먼저 영어 해독 능력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영어 해독을 위해서는 또한 영문법 지식도 필요합니다. 인수위원회 분들이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입이 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먼저 지상에서 서서히 움직이다가 점점 속도를 높이다가 어떤 일정한 속도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이륙을 하게 됩니다. 처음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연료가 많이 소모됩니다. 자동차를 몰 때 1 단 기아에서 가장 많은 연료가 소모되듯이 즉 영어 듣기 공부를 시작할 때가 가장 많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공항의 환경, 온도, 비행기의 중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비행기가 시속 300 km 이상의 속도는 되어야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하기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듣기 능력이 간단한 일상대화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시속 300km가 될 때까지 계속 듣기를 향상시키며 기다려야합니다. 300km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말문이 트이고 그때부터는 그동안 들었던 문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며 빠른 속도로 말하기 능력이 향상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원어민이 필요합니다. 한번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봐야 하니까...... 조기 영어 교육, 나이와는 아무 상관없이 영어실력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합니다. 원어민 좋아하지 마십시오. 카세트, 인터넷, 영화에서 나오는 영어는 영어가 아니고 반드시 원어민 입을 보며 들어야만 영어입니까? 독해와 듣기능력 향상에는 원어민 필요 없습니다. 영어를 가잘 잘 배울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입니다. 미국이 아닙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김대중 정권시절 이후 영어를 영어로 가르쳐야한다는 엉터리 정책을 지금까지 시행하며 수많은 원어민을 수입하느라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영어정책이 옳았는지 점검해 보고 수십조원의 영어비용을 쓰지 않고서도, 아이들 해외 연수 보내지 않고서도 훨씬 더 효과적인 영어 교육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야합니다. 그것은 간단합니다. 듣기 능력부터 키워라! 입니다. 듣기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말하기 능력도 그에 비례합니다. 들을 줄 안다면 유학가서 공부를 하던, 직장을 갖던 생활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여사님! 영어정책 궤도 수정하십시오. 지금까지 역대 정권이 잘못 추진해온 정책을 한술 더 뜰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 정부로서 전면 실제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십시오. 제가 여사님이 역사에 죄인이 되지 않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1. 외국연수 한번 받지 않고 원어민 만나보지도 않고도 영어에 달인이 된 사람들 많습니다. 그분들 모두 모아서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들어보십시오. 2. 원어민 지상주의를 버리십시오. 원어민 수입은 금지하고 현재 수준 낮은 엉터리 무식한 원어민은 다 쫒아 버리고 높은 듣기 능력을 갖춘 학생들만을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는 영어마을에 합숙시켜 수준 높은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게 하십시오. 사실 듣기 능력만 잘 갖추어져 있으면 원어민 없이도 학생들끼리도 잘 말하게 됩니다만..... 초급영어밖에 구사할 능력이 없는 비전문가인 손학규씨가 영어말하기 습득방법도 모르면서 국민의 혈세로 영어마을을 만들었고 각 지자체장은 덩달아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만성적자를 면치못하고 있으며 어린 초등학생들의 관광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메스컴은 아이들이 단 몇일 지내고 나서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둥 호들갑을 떱니다. 두려움이 없어지면 의사소통이 늘어납니까? 두려움은 상대방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 때 없어집니다. 3. 신문, 방송 등 각종 메스컴을 통하여 영어 습득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을 계도해야 합니다. 영어 이전에 국어교육을 역설하고 유치원 초중등학교에서의 독서 교육을 강화하십시오. 현명한 부모들은 영어교육 이전에 자녀에게 우리말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여 지식과 상식, 사고력, 판단력, 분석력 통찰력 등을 갖춘 박학다식한 인재로 만듭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우리말도 잘하는 독서광이라는 겁니다. 4. 어린이 해외 연수의 고비용 비효율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알려야합니다. 해외 연수를 가려면 영어실력을 담아 올 자기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해외연수를 가도 그 그릇이상 더 채울 수 없습니다. 그릇이 크면 클수록 많은 영어실력을 담아 옵니다. 해외 연수도 듣기 능력을 갖추었을 때 가야합니다. 초등학교때 연수를 보내면 안간 학생들과 비교해서 조금은 낫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합니다. 낭비입니다. 5. 영어 교사들에게 영어말하기 실력을 갖추게 하는 것보다도 아직도 문법을 위한 문법 지도 등 구태의연한 교수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교사가 혹시나 있다면 연수를 통해 개선해 나가면 됩니다. 사실 영어구사 능력은 사실 우수교사의 잣대가 되지못합니다. 6.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타 교과 수업은 넌센스이니 전면 철회해야합니다. 수재만 모이는 민족사관학교에서도 영어로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영어로만 수업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전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겁니다. 제가 확인했습니다. 그곳 교사들이 영어로만 수업을 하는 그런 바보들이 아닙니다. 영어로만 하는 수업은 적어도 중학교 이상 듣기 능력이 되어있는 학생에 한해서 회화시간에 하는 것은 나쁠 것 없습니다. 물론 정규 영어시간에도 필요한 때는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을 시도하는 것도 좋고...그렇지만 모든 영어시간을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은 영어실력마저도 떨어뜨리는 우매한 짓입니다. 7. 위와 같은 것이 전면 시행되고 국민이 인식한다면 우리는 영어에 들어가는 엄청난 사교육비, 해외연수비 등을 줄이고 그 돈을 과학 교육에 쏟아 부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합니다. 8. 현재 영어가 필요치 않는 회사에서도 영어 시험을 치르는 불필요한 일을 합니다. 아마 이 영어에 대한 거품은 분명 꺼지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대기업에서는 벌써 해외유학파들이라고 해서 더 좋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무조건 영어만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도 바뀌어야 합니다.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됩니다. 전 국민이 영어를 다 잘할 필요도 없고 간단한 생활영어한다고 해서 국가 경쟁력이 강해지는 것 아닙니다. 진짜 국가 경쟁력은 과학 기술에 있습니다. 9. 기러기 아빠가 생기는 이유는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던데 크게 잘못생각하시는 겁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열악한 교육환경, 치열한 경쟁, 등 시스템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지 영어 때문이 아니랍니다. 저는 시대를 잘 만나 운이 좋게 영어교사가 되었지만 요즈음 교사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최선두에 섰던 우수인재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분들 입니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뒤지고 있는 것을 그러한 교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제발 학교 현실을 똑바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10. 마지막으로 시범학교를 정해서 그 학교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인수위원회 안대로 원어민 교육과 영어몰입교육을 하고 다른 그룹은 원어민 없이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1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는 겁니다. 그런 다음 영어말하기, 듣기, 독해, 쓰기를 비교 평가해 보십시오. 그것이 성공하면 전면적인 실시를 하면 될 것 아닙니까? 반드시 한 학교 학생을두 그룹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야 극명하게 비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학생들은 영어몰입교육을 못 받겠다고 데모를 일으킬 겁니다. 현재 영어만으로 교육한다는 초등학교에서 잘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시겠지요. 좀 더 실상을 알아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물론 영어를 지도하는데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당연하지요. 어린 아이가 영어를 배우고 나서 부모 앞에서 “I‘m sleepy."라고 말하면 까무러치게 좋아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시간과 금전 투자에 대비하여 어느 정도 이루었는지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학교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해 보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 여사님! 저는 영어에 전문가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직 우리말 구사력도 모자라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간결하고 두서있게 표현하질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여사님의 영어 추진 방향은 너무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지만 이 졸필을 올리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역사에 죄인이 아닌 승리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