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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77. 살가운 역 이름 알리기, 애오개·굽은다리·장승배기


요즘 서울시내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미국 뉴욕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온통 가게 간판과 홍보판이 영어 일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반가운 마음이 든 한글 홍보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5678호선 역에서 만난 이야기 광 고“5678호선에는 뭔가 특별한 역 이름이 있다.”입니다.

홍보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과 글, 바로 우리말과 우리글입니다. 국어만큼 풍부한 어휘로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또 있을까요? 특히 한글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창제원리를 바탕으로 우리말이 가진 뜻을 충분히 나타내주는 과학적인 문자지요.”라고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애오개·굽은다리·돌곶이·버티고개·새절·독바위·연신내·마들·먹골·장승배기같은 토박이말 역 이름들을 소개합니다.

2008년 말부터 시작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스토리홍보’는 역사, 전동차, 화장실 등에 이야기 형식의 홍보물을 붙여 고객과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이번 특별한 역 이름 이야기도 ‘스토리홍보’ 중 하나라고 하지요. 이렇게 한글을 가꾸고 빛내는 일은 5678서울도시철도의 의무이기에 한글 역 이름을 알리고 이에 대한 시민 고객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번 스토리홍보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홍보판의 2% 부족은 토박이말로 대신 할 수 있는 스토리, 어휘, 소통 등을 그대로 쓴 점입니다. 또 “우리가 쓰는 어휘의 7할이 한자말”이라고 한 것은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면 크게 손뼉 쳐 칭찬해야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