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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용 빈도 / 권재일

우리말 사용 빈도 우리말 어휘에 대한 통계 결과는 여러 가지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낱말은 무엇일까? 가장 자주 쓰이는 자음은 무엇일까? 1050년대 우리말의 잦기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조사가 있었다. 얼마 전에 국립국어원에서 1990년대 현대소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소설은 그 시대의 현실 언어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다.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흥미있는 사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이다’로서 전체의 3.34%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대명사 ‘나’, 의존명사 ‘것, 수’, 용언 ‘있다, 하다, 없다, 되다, 아니다, 같다, 보다’ 등이 많이 쓰였다. 대체로 의미와 기능의 폭이 넓은 낱말들임이 특징이다. 토박이말과 한자어를 살펴보면, 50위 안에 든 한자말은 한 단어로서 33위에 ‘여자’가 있다. 100위 안에도 여덟 단어 정도다. 이것은 사전에 실린 한자어가 우리말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낮음을 말해준다. 일반 낱말 4만 2,800 개 중에 상위 1,378 개가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1만 2,208 개가 90%를 차지하여 실제 활발하게 쓰이는 어휘의 양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음절로서는 ‘이, 다, 는. 을, 가, 고, 그, 에, 지, 어’ 차례로 빈도가 높다. 낱소리로는 모음 ‘ㅏ, l, ㅡ'가 각각 2,2,3위를, 자음은 ’ㄴ, ㄱ‘이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통계는 우리말 쓰임의 실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되며, 국어 교육이나 정보화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서울대 교수 권재일 / 한겨레신문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