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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전태일 열사 43주기를 맞아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허홍구 시인은 "시로 그린 인물화" 시집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그 허홍구 시인이 "시로 읽는 세상읽기"를 시도한다. 시인의 맛깔스러운 시어와 함께  이즈음의 세상을 함께 되돌아본다. 절제 속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시인의 시세계에 빠져보자.(편집자말)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43주기를 맞는 날이다. 1970년 11월 13일 미싱공 전태일은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에 항의하며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가 던진 마지막 절규 아직도 메아리친다.
 

   
▲ 서울 청계천 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

                     
                      시로 그린 인물화  - 
전태일*  
                                                                                             허 홍 구 

            내 고향 대구에서 1948년 노동자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서울에 와 행상을 하다가
            열일곱 살 때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미싱 보조공으로 
            하루 14시간 일하고 커피 한잔 값 일당을 받았다 

            이듬해 봉제공장으로 옮겨 재봉사가 되었고
            스무 살 때 우연히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
            동료들에게 노동조건의 부당성을 전하다 해직됐다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에 저항하며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갖기로 했으나 무산되자
            그날(19701113)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스물두 살의 꽃다운 나이로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가 던진 마지막 절규 아직도 메아리친다 
 

          *미싱공, 노동운동가 (1948-197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