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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거리는 가까이에 있다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④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오늘은 날마다 걷는 청계천 길을 포기하고 도심 속을 걸어보았다.
높은 빌딩과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있는 서울 도심 속으로 말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피맛골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창덕궁 쪽으로 난 국악로(國樂路)라 부르는 길이 있고
그 왼쪽으로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진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이지만 오히려 다정한 이웃같이 정겹기만 하다 

   
▲ 예전 골목길에선 아이들이 딱지치기도 했다. 천진한 아이들의 까르르 웃던 웃음이 그리워진다.(제주 "선녀와나뭇꾼"에서 찍음)

<요즘 안녕하십니까?>가 많은 사람들의 질문이다.
멀리에 떨어져 있고, 관심 밖에 있고, 너와 내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사랑하지 않으면
당연히 물을 필요도 없는 인사가 아닌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경영자와 노동자-정부와 국민-여당과 야당-
당신의 가치와 나의 가치-보수와 진보-정치인의 생각과 국민의 생각-
이 모든 것이 너무 떨어져있다.  

이 해가 저물면 희망으로 새해를 맞아야 하는데 너무나 답답하다.
더넘(넘겨 맡은 걱정거리)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허름하고 오래된 골목길, 그 길이 우리의 맘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처럼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이 되는 새해를 맞고 싶다.

 
   
▲ 조선시대 운종가(종로) 옆에는 작은 골목 피맛골이 있었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