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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맘에 고운 꽃씨를 심다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8]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꽃피고 새가 노래한다는 좋은 계절의 봄, 3월입니다. 새봄을 맞이하는 저마다의 마음에 고운 꽃씨 하나씩 심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보는 꿈을 꾸어봅니다.

   
▲ <봄소식> 그림 강장원 한국화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곡식 중에서도 좋은 곡식만을 씨앗으로 골라 놓습니다. 농사의 성패가 이 씨앗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말에도 씨가 있어 우리는 이를 말씨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쓰는 말씨를 보면 그의 미래도 알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을 살펴보면 거의 다 긍정적인 말을 쓰고 있으며 그 자녀들도 부모의 언어를 따라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과 긍정, 칭찬과 격려, 기쁨과 덕담을 하는 집안은 대대손손 번창하고  악담과 비난, 음해와 원망의 말을 쓴 집안은 불운과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운명을 운전하는 운전대와 같다고 했습니다. 어제 말의 씨앗은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말한 말의 씨앗은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우리 사회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신문과 방송의 언어가 더렵혀지고 잘못 사용함으로써 자랑스러운 우리말이 무참히 훼손되어 가고 있습니다. 잘 나간다는 연예인과 유명하다는 전문 강사들마저 저마다 경쟁이라도 하듯이 외래어를 남발하고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육두문자를 방송에서도 자랑이라도 하듯이 마구 쏟아내고 있는 요즘 고운 말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새봄에 아름다운 꽃씨 아름다운 말의 씨앗을 저마다의 가슴에 심어 봅시다. 고맙습니다. - 수고 하셨습니다. - 사랑합니다. 이 말 한마디만 하여도 우리들의 얼굴에는 금방 환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부처님처럼 은은한 미소만 지어도 얼굴에 환한 행복의 꽃이 피어납니다. 

시를 통한 사랑의 메시지로 우리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이해인 수녀님(시인)지금 암 투병중이지만 아파도 기쁘게 아프고, 고맙다고 맘먹으니 노래가 나오고 웃음꽃이 핀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사랑의 꽃씨를 퍼뜨립시다.(허홍구)

 

   
▲ 사진 이백 기자
 

이해인* 

200만 부나 팔렸다는 <민들레 영토>
<희망은 깨어있네>는 시인의 시집 이름
인세로 받는 모든 돈 남을 위해 쓰였습니다.
 

그는 지금도 암 투병 중인 환자이지만
아파도 기쁘게 아프고, 고맙다고 맘먹으니
노래가 나오고 웃음꽃이 핀다며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녀처럼 웃고 있네요.

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맑게 하려면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며
미치고 팔짝 뛰겠다, 돌아버리겠다,
골 때린다, 웃기고 자빠졌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안타깝다며
세상을 향해 사랑의 꽃씨를 퍼뜨립니다.

복음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클라우디아 수녀님
당신이 들려주는 시는 사랑의 편지입니다.

*수녀, 시인 
  2008년에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