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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자유로 가라(성완종 회장의 자살을 보고)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17]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그대 자유로 가라
        (성완종 회장의 자살을 보고) 
 

   죽은 생명도 
   싱싱하게 살아온다는 이 봄 날
   저만 혼자 떠나야 하는 
   그 아픈 사연이 무엇인가 

   목숨을 함부로 한 죄 값은 
   내 따질 일이 아니나
   부디 이승에서 그대를 옭아맨 
   그 끄나풀을 풀고 가시라 

   봄날의 이 따사로운 햇살처럼 가시라

 

 

   
▲ 봄은 아직인데 벌써 꽃이 지는가?(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죽은 생명도 싱싱하게 돌아오는 이 봄날에 이 무슨 일입니까?

     국회의원도 했고 큰 기업의 회장에 돈도 많을 텐데 도대체 왜 왜 입니까?

     신문을 보니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돈을 쓸 줄도 알고

     어려운 고비를 넘어 그만큼 일어서기까지는 남모를 눈물도 흘렸을 것인데-

     도대체 그 까닭이 뭡니까?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기에 목숨을 버렸나요?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버리고 홀로 그렇게 하셨는지요?

 

     어쩌면 좋습니까? 당신은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셨고

     그대가 거명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밝히지 못한다하여도 국민들은 속으로 짐작을 합니다.

     그래, 그래 저 사람이 오죽 억울했으면 이 봄날 저렇게 갔겠느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