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소통[사맛]정신을 통한 밝은 정치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4차 산업시대의 현황과 이 시대에 세종 정신이 어떻게 접목되는지 되새겨 보자. 4차 산업시대가 다가와 있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ㆍ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시대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견주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2016.) 이러한 변화시대에는 동시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알파고 이후 인공 지능의 실체를 보면서 앞으로의 인간의 존재와 인간이 할 일에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정보통신(IT) 역사 속에서 길 찾기 산업시대는 산업혁명으로부터 유래한다. 산업혁명은 영국 경제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쓴《영국 산업혁명 강의》(1844년)에 처음 나온다. 그는 《역사의 연구》를 쓴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정치란 수많은 사람과의 소통에서 출발한다. 정책을 논하는 때는 자주 간담회를 가질 터인데 세종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서로 모여 학습을 했다.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은 논어의 첫말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인간의 활동은 배움에서부터 출발한다. 조선의 정치 관리들도 이러한 학습 특히 집단 학습의 형태에서 출발했다. 경연의 운영 태조는 고려 말의 경연 제도를 이어받아 경연청을 설치했고, 정종과 태종도 이어 경연을 하여 세종 때 경연 강의가 발전하는 선례가 되었다. 세종은 즉위한 뒤 약 20년 동안 꾸준히 경연에 참석했는데, 초기에는 집현전을 두어 경연을 전담하는 학자들을 양성하고 경연관을 강화하여 경연 강의의 질을 높였다. 사상의 교환은 사람끼리 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치에서는 예비 작용으로서 경연과 윤대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공식적인 형식을 갖추며 사적인 학업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경연은 《조선실록》 총 원문 12,470건 중 세종 2,011건으로 세종은 경연을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진행한 임금이다. 실록 전체의 6분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좁은 의미’의 사맛 과정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서 좁은 의미라고 한 것은 ‘넓은 의미(broad term)'가 포함하고 있는 도로, 물길 같은 일반 교통 등을 제외한다는 뜻이다. 먼저 유가에서 말하는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사맛의 과정이 있다. 유가 《중용(中庸)》의 시중(時中) 행하기를 보자. 학문과 실천의 다섯 단계 ․ 박학博學 : 널리 배워라. → ‧ 심문審問 : 자세히 물어라. → ‧ 신사愼思 : 깊게 생각하라. → ‧ 명변明辯 : 분명히 바르게 판단하라. → ‧ 독행篤行 : 옳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행하라.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것이다. 《중용》에서는 사람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점검해 실수를 줄이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다섯 단계로 나뉜다. 처음에는 널리 배우는 박학(博學), 두 번째는 자세히 물어보는 심문(審問), 세 번째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신사(愼思), 네 번째는 분명하게 따지는 명변(明辨), 다섯 번째로 독실하게 행동하는 독행(篤行)이다. 독행의 독(篤)은 ‘도탑다, 굳다, 오로지 신실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지나며 훈민정음(한글)을 빛낸 그간의 역사적 인물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현재 서울시 서울도서관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573돌을 기념하며 한글을 빛낸 인물 28명의 업적을 이달 말까지 전시하고 있다. 그곳에 전시된 사람을 중심으로 한글의 발전사를 알아보자. 훈민정음 이야기의 시작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에서 출발한다. 세종(1397~1450) :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않아’ 당시의 문자 즉 한문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어여삐 여겨 우리 문자를 창제해 쉽게 편히 이용하게 하려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아래 ‘해례본’)에서는 인간이 소리를 내는 입술, 이, 혀, 목 등의 모양과 구조를 살펴 자음과 모음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을 만들기 이전부터 세종은 이두(吏讀)를 써서 중요한 법률 조문을 골라 백성에게 알리게 한다든가 몰라서 생활 속에서 입게 되는 억울한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다. 그리하여 중국의 음운 등을 연구해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서 3번째는 정보의 교류다. 정보를 교환하다는 것은 새소식으로서의 뉴스와 과학 정보 그리고 사상을 교환하는 것으로 융합의 과정이다. 요즘 인터넷사회에서 기술은 복합 - 통합 - 융합의 과정을 거친다. 마찬가지로 사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사물의 이동에 이어 인간의 이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보 기술의 교환을 통해 사회의 융합을 이루게 된다. 세종시대로 돌아가면 정보의 유통 과정으로 사신의 오가기, 유학, 서한ㆍ 책 등의 유출입이 있다. 경연(經筵)에서의 사상 교환 사상의 교환은 사람끼리 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치의 예비 작용으로서 경연과 윤대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공식적인 형식을 갖추며 사적인 학업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경연은 《조선왕조실록》 모두 원문 12,470건 가운데 세종 2,011건으로 세종은 경연을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한 인금이다. 실록 전체의 6분의 1에 이른다. 경연에서는 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비적 정책 논의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정보교류의 사신 사신은 사람의 교류이지만 동시에 정세와 정보 교류가 주목적이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소통] 길에는 앞의 교통에 이어 사람의 교류가 이어진다. 사람의 길에는 가) 중국 유학으로 오가는 사람들 나) 사신들의 오고 감 다) 주민들의 국경집단 이동 등이 대표적 사례다. 유학, 사람 교류 즉위 뒤 3년인 1421년 세종은 천문과 역법에 관해 토론회를 열고 상의원에 근무하던 장영실을 천문관 관리였던 윤사웅, 부평부사 최천구와 함께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한다. 윤사웅과 최천구는 양반이었고 장영실은 노비였다. ‘중국의 물시계와 황실 천문기구의 모두 눈에 익혀와 모방하여 만들라’고 주문하자 그들은 중국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첫 물시계인 ‘경점기’(경점기는 밤 성문을 드나드는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 밤 시간을 5개의 경 그리고 다시 경을 5개의 점을 나누었고, 청동 항아리를 쌓아 만든 물시계의 일종이다.)를 만들고 더 발전시켜 자동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게 된다. 이듬해 세종은 '양각혼의성상도감(兩閣渾儀成象都監)'이라는 천문연구소를 설치하고 이들에게 업무를 맡겼다. 명나라와 아랍 이론을 바탕으로 이들이 제작한 기계가 바로 물시계요 해시계를 위시한 천문 관측 기구들이다.(연려실기술 별집 15권 첨성-瞻星 참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정신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 여기서 사맛 곧 소통의 기본에 대해 살펴보자. 유통을 포함한 소통의 근본은 바로 물자, 사람 그리고 정보의 오고감에 있다. 사맛의 원형은 ‘ᄉᆞᄆᆞᆺ’ 사맛은 원형이 ‘ᄉᆞᄆᆞᆺ’이다. 훈민정음 서문에는 ‘서르 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로 되어 있다. 문법적으로는 ‘사무치다’, ‘사맟’이 옳다. 그러나 여기서는 옛 표현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사맛’[소통, 커뮤니케이션]으로 쓰고자 한다. 인간이 개체에서 벗어나 사회화를 이루려면 사맛이 필요한데 사맛을 위한 수단이 있어야 한다. 먼저 물자의 사맛으로서 교통이나 유통 그리고 교류라는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교통에는 육상, 강, 바다, 하늘에 길이 있다. 다음은 사람의 교류다. 사신 등이 오간다. 마지막에 정보의 사맛[교환]을 위해 언어, 문자, 그리고 사상이 오간다. 봉수도 군사정보 유통의 하나다. 두 대상 간 물자와 정보를 주고받는 교통의 수단[사맛]에는 물(物)ㆍ인(人) ㆍ신(信)이 있고 마지막은 문자의 교환이다. 문자가 있어야 ‘사상’을 교환 할 수 있다. 물(物) 통상 교통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관리와 전문가들 그리고 백성의 지혜까지 경험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제도 개혁과 사물의 변화에 응용되었음을 보아왔다. 새로운 4차 사업시대에 옛 경험에서 얻을 것이 있을까, 의문이 갈 것이다. AI, IT의 4차 산업시대에 지식은 컴퓨터, 로봇, AI 등이 대신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최후의 판단은 사람이 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사람은 결국 자신과 사회 속에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냉장고의 역설 사람은 식품을 오래 두고 또한 신선하게 먹기 위해 냉장고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영국의 가정을 찾아가 냉장고를 뒤져보니 어느 집에서나 주식인 빵의 1/3은 오래되어 먹을 수 없어 버리고 있었다.(TV 다큐멘터리 방송 소개) 우리나라에서도 아무리 빈곤층이라 하더라도 냉장고가 있는 집에서는 몇 분의 일의 음식은 기일이 지나 버리게 된 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제주도 해녀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해녀는 “왜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한 번에 여러 개를 따오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먹을 만큼만 따오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따서 팔더라도 오늘 먹을 양식만큼의 전복 소라만으로 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4차산업시대와 세종의 집단 지성 지난 글에서 세종의 사맛 정신은 상정소 혹은 집현전에서 집단적인 토론과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으로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AI로 대변되는 현대 4차 산업시대에 세종의 사맛 정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기존의 3차 산업시대와 현 디지털 기반 사회의 특징을 비교해 보자.(이경화, ‘미래교육 혁신방안’정책 세미나) 산업기술 기반 디지털기술 기반 표준화 규격화 정형화 다양성 창의성 유연성 먼저 세종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산업을 디지털 시대와 견주어 보자. 당시는 사회적으로 사회 표준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왕조 초기다. 세종은 먼저 천문, 법, 음악, 농사, 의약, 형정(형사-刑事에 관한 행정) 등 여러 부문에서 표준화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위해 천문, 의학, 화폐, 농사, 온천 등에서 새로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둘째 여러 제도를 규격화 해나갔다. 상정소의 토의, 연구 등을 통해 많은 제도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소통] 정신은 듣기로부터 시작해 집단 지성으로 이어간다 세종의 사맛[소통] 정신은 듣기로부터 시작해 묻고, 조사하고, 논쟁하며 현장을 찾아 확인한다. 이렇듯 기본적인 문제점이 정리되면 대안을 찾는데 그 정신은 ‘실제로 유용한가?’하는 근원캐기의 실용정신에 근거한다. 이에 대한 실천 연구기관으로는 상정소(詳定所)와 집현전(集賢殿)이 있다. 상정소는 행정과 정치적인 이슈에 대하여는 각 조(曺) 대표들이 모인 팀 회의에서 토의, 결정하도록 했다. 특별전문위원회(task force 팀)을 운영한 것이다. 집현전은 천문, 의학, 농사, 언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를 하도록 했다. 한 팀이 종적이라면 연구팀은 횡적인 셈이다. ▪ 상정소 운영 상정소는 《조선실록》에 원문 352건으로 태종 11건, 세종 240건, 세조 59건이다. 세종은 조선시대 상정소의 집단 특별전문위원회 팀을 운영하며 여러 법과 규정을 만들어, 조선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상정소는 나라의 법규ㆍ법전을 제정하거나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설치한 임시기구다. 상정소에는 육전상정소(六典)ㆍ예조상정소(禮曹)ㆍ공안상정소(貢案)ㆍ전제상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