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외국인들은 인사동에 서면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고 한다. 비내리는 토요일 외국인 친구와 인사동엘 갔다 . 하나 같이 간판을한글로 써 놓고 그 아래에 영어로 적어 두었다.인사동 외에서는 간판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한국 분위기가 안난다고 귀뜸하는 친구는 연신 한글 간판을 찍느라 난리다. 같은 간판이라도 한글을 우선 하고 영어를 밑에 적는 게 자존심의 표현 아닐까? ▲ 인사동을 벗어난 곳에는 온통 영어 간판이 한반도를 뒤 엎고 있다.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고객게시판이란 말은일본말이다. 손님이라고 쓰던 말을 고객(고캬쿠)라고 해서 더 고상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게시판(케이지한)이라고 할 까닭은 없다. 드나드는 많은 사람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을 때 내거는 것을 예전에는 '방을 써서 붙인다'고 했다. 연중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게시판을 만들어 놓을 일이 없던 예전에는 이런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그런 행위가 필요해졌다면 게시판보다는 알기쉽고 어여쁜 우리 토박이 말 알림 또는 알림판으로 하는 게 좋다. 게시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 승정원에서 쓰던 계판(啓板)이란 게 있었다. 영조실록 54권, 17년(1741) 8월 1일 1번째기사에 보면, 행 도승지(行都承旨) 권적 등이 아뢰기를, '본원(本院)은 바로 계판(啓板) 을 받들고 왕명(王命)을 출납(出納)하는 곳이니...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계판이란 . 계(啓)자를 새긴 널빤지로 승정원(承政院)에 걸어 두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일을 써 놓고 그 앞에서 임금에게 보일 서류를 처리할 때 쓰던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져서 연중 시민 또는 손님에게 뭔가를 알려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게시판' 같이 딱딱하고 멋없는 일본말 보다는 '알림'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 1958.5.9 동아일보 초등학교에서 다음 달부터 한자교육을 강화한다고 한다. 위 기사에서 보듯이 통곡, 한국, 노천, 잔인, 실신, 총... 같은 말을 예전에는 몽땅 한자로 썼다. 도저히 한자화 할 수 없는 말들만 남기고 이런 식의 표기를 하던 신문들이 이제 겨우 한글화 한지 몇 십 년이 안 된다.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풍부한 어휘와 낱말의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통곡, 한국, 노천, 잔인, 실신, 총...같은 말들을 한글로 썼다해서 이해 못할 한국인은 없다고 본다. 어린 초등학생에게 조차 한자를 익히게 하는데 쏟을 예산과 정력이 있으면 택배(타쿠하이,宅配), 추월(오이코시,追越), 물류(부츠류,物流), 달인(다츠진,達人) 같은 일본한자말을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로 바꾸는 데 썼으면 한다. 한중일이 한자 문화권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중국과 일본은 획수가 많고 복잡한 한자는 모두 집어던지고 나름의 약자체를 만들어 쓴지 오래다. 따라서 이웃나라와 소통을 위한 작업도 아닌 단순한 풍부한 어휘력 때문이라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며 스스로의 언어생활을 비하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시절 많은 시간 한자교육을 받았다. 그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공공시설에 가면 반드시 물 먹는 곳이 있다. 이를 살펴 보면 한글사랑의 마음이 있는지 한자말에 절어 있는 것인지 알 수있다. 한글은 읽기 쉽고 편하고 뜻이 분명한 게 그 특징이다. 무늬만 한글이기 보다는 읽는 이의 편에 서서 좀더 쉬운 우리말로 써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표준국어대사전보면 절사(切捨): 잘라서 없앰. 또는 그런 것. 끊어 버림, 잘라 버림으로 순화.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순화'를 권장하는 경우에는 대개 일본말인 때가 많다. 일본 사전인 大辞泉에 보면 きり‐すて【切捨】:切り取って捨てること 라고 해서 '기리스테'로 발음하는 것을 한자 발음으로 들여다가 '절사'라고 쓰는 것이며 뜻은우리 국어사전이 말하는 것과 같다. 10원 단위에서 떼어 버립니다. 또는 10원 단위에서 끊어 버립니다.라고 하면 알아듣기 어려운 걸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사람이 난 곳을 가리켜생가지라고 하는 모양이다. 지(址)란 터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생가터'라고 하는 게 발음도 좋고 뜻도 이해하기 쉽다.목은 이색 생가터라고 말이다. 안내판이나 표지판을 만들 때 먼저 정감어린 우리토박이 말이 없나를 살핀다면 얼마든지 편하고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글자만 한글로 써놓았다고 해서우리말은 아니지 않는가!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임진년 행주대첩 아낙들 / 행주치마 돌 나르며 왜군 물리친 땅 / 즈믄 해 흐르는 강 행주나루 동막상리 흥영학교 / 스무살 처녀 선생 가갸거겨 가르치며 / 조국의 민족혼 심던 이여 위는 오정화 애국지사에게 드리는 헌시인 고양 동막상리의 만세운동 주동자 오정화라는 제목의 시 가운데 일부입니다. 오정화 애국지사(1899. 1. 25~1974. 11. 1)는 1919년 3월 5일 당시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동막상리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었던 분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입니다. 지난 7월 3일은 오정화 애국지사의 새로운 무덤을 대전국립현충원에 마련하는 날이었습니다. 그간 오정화 애국지사는 대구에 무덤이 있었으나 이번에 미국에 거주하는 팔순 따님과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을 비롯한 십여 명의 후손들이 고국에 와 무덤을 이장하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의 무덤 이장을 보기 위해 고국나들이를 한 팔순의 따님 내외와 칠순의 아드님 등 제가 이 가족과 알게 된 것은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3권에 오정화 애국지사를 다루면서였습니다. 특히 손녀인 아그네스 안 씨는 미국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요즈음은 차림표라고 쓰는 곳이 많다. menu라고 써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혹시 영어권 사람을 위해 썼다면 menu 글자 외에 한글로 된 음식이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이 식당의 menu라는 말은 애시당초한국인을 위해 마련한 것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차림표라는 예쁜 우리말로 써놓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린경제=이한꽃기자] ▲ 벌개미취 설명이 어렵다 두화,수과,바소꼴을 이해 할 수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이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를 그대로 따라서 그렇다. 어디보자. 벌-개미취 「명사」『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60~100cm이며, 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대가 없고 가에 톱니가 있다. 6~10월에 연한 자주색 두상화(頭狀花)가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산이나 들에서 나는데 중부 이남 지방에 분포한다. (Aster koraiensis) 역시 두상화, 수과 같은 말은 어렵다. 식물표기의 경우 어린아이를 둔 엄마나 학교 선생님들,사물의 묘사가 풍부한 시인 또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여성들을 참여시켜 실제 꽃이나 열매등을 보여주고 묘사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여야 할 것이다.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버스 타는 곳에 대한 표기가 들쭉날쭉이다. ▲ 전남 순창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난 버스 타는 곳,'승강장'이라 표기해 놓았다. ▲ 서울 경복궁역 앞의 마을버스 타는 곳 표기를 '마을버스 승차장'이라 해 놓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승강장(乘降場) : 정거장이나 정류소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곳. 타는 곳으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버스 타는 곳이라 해놓아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