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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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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도 음식에도 빠질 수 없는 생강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27]

[한국문회신문 = 지명순 교수] 중국의 하은주 삼대 시절의 《주례(周禮)》 천관(天官) 편에 보면 의관직을 다섯으로 나누어 첫째는 의사(醫師최고 책임자), 둘째는 식의(食醫), 셋째는 질의(疾醫내과의사), 넷째 창의(瘡醫외과의사)), 다섯째의 수의(獸醫-수의사) 등으로 나누고 있다. 식의(食醫)를 두 번째 등급으로 병증을 직접 칠하는 내과, 외과의사보다 높게 우대함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음식의 중요성을 일치감치 깨달았음을 알 수 있다. 상나라 때 이윤(伊尹)은 식의로서 황제의 요리사였다. 그는 약을 음식과 곁들여 복용하고, 음식을 약물에 넣어 조리하는 등 약선음식(藥膳飮食)의 시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요리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본초(本草) 이론을 근거로 해 탕약의 배합제조 방법을 향상시켜 《탕액경(湯液經)》까지 저술하였다. 음식으로 황제의 건강을 돌봐야 했던 그는 생강과 계피를 잘 활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생강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향신료와 생약제로 귀하게 취급되었고, 임금의 하사품으로도 쓰였으나 요즘은 보편화된 식품 가운데 하나이다. 《동의보감》에 생강은 맛이 맵고 특이한

우엉, 동맥경화 예방 효과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26]

[한국문화신문 = 지명순 교수]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9.1살로 미국보다 앞선다는 발표가 있었다. 절대 권력, 풍요로운 의식주, 특별한 의료혜택을 누린 임금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조선시대 27명 임금의 평균수명은 47살. 이들 가운데 환갑을 넘긴 시림은 6명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장수한 임금은 영조로 83살까지 살았다.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죽이고, 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주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음에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소박한 밥상과 규칙적인 식생활이었다. 하루에 다섯 번 먹는 식사를 세끼로 줄이고, 12첩 반상을 간소화하였고, 푸성귀 위주의 식단을 즐겼다. 뿐만 아니라 식사시간을 철저히 지켰는데 심지어 회의를 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일단 밥부터 먹고 회의를 다시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건강 장수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영조의 식생활에서 보았듯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박한 먹을거리와 규칙적인 식생활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저렴하고도 한 끼 식사로 쉽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김밥의 재료 가운데 아삭아삭하고 짭짤하여 김밥의 맛을 살려

근심걱정 잊게 하는 '원추리나물'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22]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근심걱정을 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방법이 있다. 원추리나물을 먹으면 된다.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와 놀 때 원추리꽃을 꺾어 향내를 맡으며 근심을 잊었고, 조선초 영의정을 지낸 신숙주도 원추리꽃을 보며 근심이나 걱정을 잊고 허전함과 쓸쓸함을 달랬다고 한다. 그래서 원추리를 망우초(忘憂草)요수초(療愁草)라 부른다. 또한 민속에 아이 밴 부인이 원추리꽃을 머리에 꽂거나, 말려서 허리에 차고 다니면 뱃속에 밴 아이가 비록 계집아이일지라도 사내아이로 성이 바뀐다해 의남초(宜男草), 모애초(母愛草)라 부른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전국 산 낮은 지대 습한 곳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원추리는 새싹부터 뿌리까지 유용하게 쓰인다. 봄이 되면 난초잎처럼 새싹이 돋아나면 이것을 채취해 나물로 먹는데, 민간에서는 넘나물이라고 부른다. 여름에 백합모양의 황색꽃이 핀다해 황화채(黃花菜)금침채(金針菜)라하고 꽃봉오리를 말려 나물이나 약재료로 쓴다. 그리고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훤초근(萱草根)이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근

올봄엔 입에 쓴 보약 '씀바귀'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21]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사람의 혀에는 3,000~1만 개의 맛세포(미각세포)가 있다. 부위별로 감각을 느끼는 종류도 달라 신맛은 혀 양쪽, 쓴맛은 혀의 목구멍 쪽, 짠맛은 혀끝, 단맛은 혀 전체에서 느낀다. 45살을 전후로 미각세포는 줄어들고 퇴화하면서 미각이 둔해진다. 어르신들이 짜고, 맵고, 달콤한 자극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곧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도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단맛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 에너지원이 되지만 쓴맛에는 독(毒)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쓴맛에 훈련되고 적응되어 도저히 써서 못 먹을 것 같은 에소프레스 커피까지 마시게 된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 때문인지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쓴맛을 즐긴다. 쓴맛은 염증을 다스리고 굳히는 작용과 건조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오장보사지법(五臟補瀉之義)에 습(濕)을 싫어하는 위장과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했다. 또한 쓴맛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두릅, 고사리, 고들빼기, 쑥, 상추, 커피, 은행, 돼지간, 복숭아씨, 녹차 등은 쓴맛 나는 식품들이다. 한의학에서

봄을 깨우는 쑥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20]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사람이 자연으로부터 기(氣)를 충분히 얻고 그 흐름이 원활하면 건강할 수 있다. 자연의 기를 받는 방법으로는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우리 조상님들은 다달이 끼어 있는 명절에는 절식(節食)이라는 것을 먹었다. 경칩(驚蟄)이 되면 냉이국, 두릅적, 애탕, 봄나물 등 봄에 나는 식품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요즘의 식생활은 매일 똑같은 감자튀김, 햄버거, 콜라 등 패스트푸드와 비타민과 미네랄이 파괴된 가공식품 등 기가 빠진 음식들을 먹고 있으니 어찌 건강할 수 있겠는가. 춘곤증의 계절이다. 한의학에서는 기후는 봄인데 몸은 아직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증상으로 본다. 따라서 몸의 기운이 잘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봄나물과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는 신맛 나는 조미료를 써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간(肝)기능이 강화되어 춘곤증을 이길 수 있다. 봄이면 어디든 파릇파릇하게 자라는 쑥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흔한 쑥은 민간약으로 한약제로 뜸의 재료로 식품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요긴하게 사용되어 왔다. ▲ 다진 쇠고기에 데친 쑥을 다져 넣고 완자를 빚어 장국에 끓인 수라상의 애탕국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