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11월 24일 낮 1시 30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서울 용산구)에서 ‘탈춤 전승의 다변화와 향유의 확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것을 계기로 탈춤의 보존ㆍ전승 현황을 파악하고, 창조적 계승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학술대회는 2부로 구성되며, 모두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탈춤 관련 연구자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탈춤 전승현장에서 탈춤의 미래를 고민해 온 전문 연희자들이 전승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제1부에서는 탈춤의 전승현황을 파악하고, 창작방법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찾기 위하여, ▲ 탈춤 전승현황 파악을 통한 전승 다변화 논의(김형근, 전북대학교)와 ▲ 선대 탈춤예인들의 ‘춤’ 연행방법을 기반으로 한 창작방법론 모색(박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순으로 발표가 진행된다. 제2부에서는 전승현장의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한 탈춤 향유층의 확산 방안을 논의한다. ▲ 인류무형유산 등재 이후 탈춤 전승과 세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가기관 처음으로 문화유산 연구 분야에 특화된 광여기 루미네선스(OSL)를 이용한 연대측정 시스템(이하 ‘OSL 연대측정 시스템’)을 도입하여 문화유산 전 재질에 대한 연대측정 연구의 종합적 기반을 구축하였다. * 광여기 루미네선스(OSL,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연대측정: 시료가 빛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신호(루미네선스)를 이용한 연대측정 OSL 연대측정법은 고고시료나 유물에 포함된 광물(석영 또는 장석)에 축적된 방사선량을 통해 대상물질이 햇빛 또는 열에 마지막으로 노출된 이후 지난 시간을 밝힘으로써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토기, 기와, 석재 등 무기질 문화유산의 제작연대 또는 축조시기를 밝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고고학, 지질학 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OSL 연대측정 장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토기의 소성 온도와 루미네선스 신호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등 연구 성과를 거둔 바 있으나,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해당 장비를 이용한 연구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전라ㆍ제주 지역의 124개 마을신앙을 참여관찰로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전라ㆍ제주권)》 조사보고서 3권을 펴냈다. 이 보고서는 1967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관이 주축이 되어 전국 6천여 개의 마을 제당을 조사한 이래 5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전국 단위 전수조사의 결과물이다. 2022년 펴낸 충청지역 마을신앙 보고서에 이어 전라ㆍ제주 지역의 마을신앙 현황을 담고 있어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속자원의 전승 양상을 파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60여 명의 민속학자가 기록한 전라ㆍ제주권의 생생한 민속 현장 마을신앙은 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전승된 공동체 신앙이다. 그러나 산업화ㆍ정보화를 거쳐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전과 달리 많이 변화했다. 그리고 제의를 주관하던 집단이 고령화되면서 급격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규모가 축소되고 형식이 바뀌었어도 마을신앙은 여전히 마을에서 전해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라ㆍ제주권 동제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영등굿과 잠수굿까지 살아있는 민속신앙의 현장을 담았다. 또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일제히 행해지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11월 18일(토)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익산 미륵사터(전북 익산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투시 기능과 컴퓨터를 탑재한 안경 형태의 장치)’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청취하고자 마련된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주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권역을 증강현실로 디지털 복원하였으며, 경주시는 2021년부터 황룡사지 방문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일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에는 기존 황룡사 콘텐츠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더욱 생생하고 편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체험하는 방식 말고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한 듯한 불상인 용선대(龍船臺)와 관룡사의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적 값어치를 지녔다. * 반야: 불교의 근본교리 가운데 하나로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 명승으로 같이 예고된 「곡성 함허정 일원」의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 제호정(齊湖亭) 심광형(沈光亨, 1510-1550)이 섬진강(순자강) 일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으로, 거북이의 등 위에 함허정(涵虛亭)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의 깊은 웅덩이인 용소(龍沼)와 구암조대(龜巖釣臺)라 불리는 하중암도가 있으며, 거꾸로 ‘용(龍)’자를 새긴 용암(龍巖) 관련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조대(釣臺) : 낚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노명구)은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이하 ‘의궤’)의 오대산사고본 원본을 원 소장처였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실록과 의궤를 보관ㆍ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을 설립해 11월 11일(토) 낮 2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11월 12일(일) 정식 개관한다. *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조선시대 제1대 임금 태조로부터 제25대 임금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 지정. * 《조선왕조의궤(朝鮮王朝儀軌)》: 조선 왕실 행사의 준비와 시행, 사후 처리과정에 대한 기록. 2016년에 보물 지정. ■ 오대산사고(조선왕실)에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문화재청)으로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가운데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당대 기록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06년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서 가면과 가면극의 우수성을 알리 위해 2022년부터 비교민속적 측면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가면 학술연구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술연구사업은 모두 3개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펴낸 학술총서는 《한국ㆍ일본ㆍ중국의 가면과 가면극》 모두 3권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3국의 가면극 연구자 44명이 참여한 국제공동학술연구 프로젝트로 ‘북청사자놀음’등 한국 가면극 20종, ‘고토 카구라’ 등 일본 가면극 24종, ‘무안나희’등 중국 가면극 27종을 사전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가면극: 저항을 해학으로, 단절이 아닌 화합ㆍ공생 한국에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가면극이 전승되고 있었으나, 이제는 많은 가면극이 사라져 버려 보존이 시급하다. 한국의 가면극은 사회상을 반영한 사회 풍자의 희극이기 때문에 그 성립 자체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가면극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양반ㆍ승려ㆍ처첩관계 등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한국 가면극의 사회비판적인 저항의 메시지는 다른 나라의 가면극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면모다. 또한 한국 가면극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해 안전방재연구실에서 수행한 ‘2022년 중점 관리대상 문화유산’에 대한 점검(모니터링) 결과를 보고서로 펴냈다. * 중점 관리대상 문화유산 :「국보ㆍ보물 건조물 문화재의 보존ㆍ관리 규정」(문화재청 훈령)에 따라 뽑은, 인위적ㆍ자연적 요인 등으로 훼손도, 노후도 등이 높아 특별관리가 필요한 국보ㆍ보물 건조물 문화유산 이번 보고서에는 서울 숭례문(국보), 경주 첨성대(국보)를 비롯하여 중점 관리대상 문화유산으로 뽑혔던 26건에 대해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한 구조변위ㆍ갈라짐ㆍ진동계측 등 구조안정성과 열화ㆍ풍화ㆍ생물피해 등으로 인한 손상부를 조사한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조사결과는 각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단체에 통보되었으며, 해당 결과를 토대로 각 관리단체에서 주의관찰, 정밀진단, 수리 등의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숭례문의 경우 2013년 복원된 이후 일부 목재의 건조수축 등으로 인한 재료적 변화 등이 발견되었으나, 구조적 변형 등은 없는 안정적인 상태로 파악되었으며,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첨성대의 경우, 몸체와 기초부에 관한 계측 결과에서 미미한 수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 Cenozoic fossil site of the Geumgwangdong Formation, Pohang)」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로서, 산출되는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상징적 값어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다.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원의 금광동층은 1㎞에 걸쳐 두께 70m 안팎의 소규모로 분포하는 퇴적암으로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으며,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무리 지어 있다. 이는 당시,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해서 공급되어 퇴적되었음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확인되는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하여 60여 종이 넘으며, 그 가운데서도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울릉도 특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요즈음 한국문화가 다양한 방면에서 세계적으로 화려하게 꽃피고 있다. K-POP으로 시작된 한류는 드라마, 영화, 패션, 화장품, 음식 등 한국인이 생활하는 모든 분야에서 환영받고 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선조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서 본다면 천지개벽이라도 된 듯, 아니면 별천지에 온 듯 깜짝 놀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 현재 한국이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이룩하였던 옛 문화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 오늘의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것은 어쩌면 우리 내면에 고이 고이 쌓여 내재된 유전자적 능력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되어 새싹이 돋아나듯 시기가 잘 맞아서 이렇게 발현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보는 고려청자 주전자들은 중국의 송나라 시대와 같은 시기의 작품들이지만, 기법도 뛰어나고, 아름다움도 독특하며, 조화와 균형상으로도 시대를 초월하여 완벽한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당시에는 손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별로 대접도 받지 못하던 시대였지만, 우리 조상들은 아름다운 생활용품들을 이렇게 잘 만들었다. 그들이 잘 만든 만큼 대접을 잘 받았더라면 얼마나 훌륭한 문화예술을 꽃피웠을지 생각하면 찬사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