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直指寺大雄殿三尊佛幀畵)는 직지사 대웅전에 봉안된 후불탱화로 비단바탕에 채색되었다. 탱화란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액자나 족자형태로 만들어지는 불화로, 일반적으로 이 직지사처럼 대웅전 본존불의 뒷벽에 위치한다. 조선 후기에는 대웅전이나 대광명전 등에 흔히 3폭의 불화를 봉안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인데, 이 불화도 그러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중앙에 석가여래의 영산회상도, 왼쪽에 약사회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의 극락회도를 배치하였다. 중앙에 배치된 불화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여러 불·보살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도이다. 화면의 중앙에 석가불이 있고 좌우에 8보살과 10대제자, 사천왕 등이 그려져 있으며 둘레에 많은 범문을 써 놓았다. 왼쪽 어깨에만 옷을 걸친 석가불은 악귀를 누르는 항마촉지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비교적 균형잡힌 체구와 둥근 얼굴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세밀하게 그렸다. 왼편에 있는 약사회도는 화면의 중앙에 약합을 든 약사여래가 앉아 있고 그 주위에 8대보살과 사천왕, 12신장 등이 에워싸고 있는 복잡한 구도이다. 본존불의 신체는 건장하고 당당한 모습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한국의 갯벌」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또한, 기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각각 등록되어 있던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과 「김해ㆍ함안 말이산 가야고분군」을 통합하고, 합천 옥전고분군 등 4개 유산을 추가하여, 가야고분군 7개 전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잠정목록인 「가야고분군」의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4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며,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적ㆍ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하였다. 해양수산부에서 신청 지역을 2018년 모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국내법적으로 일관된 보호 관리 체계를 갖춘 점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2월 공개행사가 부산, 경남 통영, 전남 구례, 광주, 전북 부안ㆍ임실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ㆍ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달이 열고 있다. 특히, 2월 공개행사는 매년 정월 초하루와 정월 대보름에 즈음하여 열리며, 새해를 맞아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豐農)과 풍어(豐漁)를 기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음력 새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놀이ㆍ의례 분야 6개 종목이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제11-6호 구례잔수농악」(2.7./구례읍 신촌(잔수)마을 일원), ▲「제82-3호 위도띠뱃놀이」(2.7./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공개행사를 볼 수 있다. 「구례잔수농악」은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신월리 신촌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신촌의 옛 이름이 잔수(潺水)여서 잔수 농악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당산제만굿, 마당밟이, 판굿으로 구성되어 마을굿으로서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매년 정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하여 전국에서 펼쳐지는 69건의 행사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으나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堂山祭), 풍어제(豊漁祭), 용신제(龍神祭) 등의 민속제를 지원하여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역마다 고유 민속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에서 펼쳐진다. 첫 시작은 오는 2월 4일 전남 완도에서 펼쳐지는 예송리 당제다. 해마다 섣달 그믐날 밤이면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0호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에서는 할머니 당나무에 마을 주민 전체이름을 종이에 써서 태우는 소지(燒紙)를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해신(海神)을 달래는 당제를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류승룡의 백두대간 문화유산 답사기」가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를 통해 오는 2월 3일 밤 9시 5분에 방영된다. 설 명절 연휴 기간 중 방영되는 이번 방송은 영화배우 류승룡이 백두대간 산천을 직접 다니며 우리 무형유산의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영상에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백두대간의 남단인 지리산에서 출발해 배우 류승룡이 백두대간을 따라 걸으며 전북 남원 판소리, 경남 밀양백중놀이, 경남 진주 검무, 충남 서천 한산모시짜기, 경기 안성 남사당풍물놀이를 거쳐 강원 양구 돌산령지게놀이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접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한반도의 거대한 백두대간 산줄기와 물줄기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민중의 삶과 철학, 문화를 찾아가면서 거기에 따라 생겨난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감동적으로 담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2018년 제51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분 금상을 수상한 <자연과 철학을 담은 한국의 정원> 제작팀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제작하였다. 참고로, 문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국의 국가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 포함)와 시ㆍ도지정문화재, 비지정문화재 7,500여 개소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2019년도 ‘문화재 돌봄사업’을 시행한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정기적인 사전점검을 통해 문화재를 일상 관리하고 경미한 수리 활동을 상시로 시행하는 사전 예방적 보존관리 시스템으로, 사전에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고, 사후에 발생하는 보수정비 부담을 줄이고, 보수주기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2010년 5개 시ㆍ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시행한 이후 사업의 효용성이 인정되면서 2013년부터 전국 17개 시도로 전면 확대되었다. * 상시점검(모니터링): 문화재와 보존환경 상태를 보존과학적 방법ㆍ장비로 측정ㆍ관찰 기록 * 일상관리: 실내외‧주변 청소, 배수로 정비, 예초, 수목ㆍ넝쿨 정리, 소화기 점검 등 * 경미수리: 창호, 벽체, 기단, 마루, 기와 등 경미한 떨어짐ㆍ상처 수리, 이엉잇기, 목공ㆍ충진 등 올해에는 관리대상 문화재를 작년보다 539개소 추가한 7,587개소로 확대하고, 돌봄활동을 하는 지역의 돌봄사업단은 작년보다 2개 증가한 23개 단체로, 상시인력 700여 명을 고용하였다. 현재 고용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주변 지형과 조류(潮流)의 흐름, 물고기의 습성을 고려하여 어구(漁具)를 설치ㆍ활용하는 ‘전통어로방식’을 국가무형문화재 새종목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전통어로방식’은 우리나라 어촌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어업문화로서, 단순히 생업적인 내용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 지식 등의 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어로방식은 고대로부터 어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으며 고려ㆍ조선 시대에는 ‘어량(魚梁)’과 같은 어구들이 문헌에 등장하여 그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어민들에 의해 구전(口傳)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어촌 지역 생업의 근간으로서 어업 문화와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 어량(魚梁): 대나무 발(竹簾)을 치거나 돌을 쌓아서, 밀물 때 연안으로 몰려들었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어구. 조선 시대에 이르러 서해안과 남해안 서부지역에서는 어살(漁箭)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현재 대나무 발을 친 것은 ‘살’이라 하고 돌을 쌓은 경우는 ‘독살’ 등으로 부르기도 함 조선 후기에는 자연조건에 대응하는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박물관 보존과학부에 설치되어 운용 중인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이용하여, 고려청자의 내부구조를 3차원 디지털 화상으로 확인하였다. CT 분석 대상은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ㆍ넝쿨무늬 사발(높이 6.2㎝)로[사진 1], 이 그릇은 고려 문공유(文公裕, 1088-1159년)의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릇 내부에는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바탕면에 백토로 상감되어 있고 청색과 백색의 조화가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그릇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 전시 중 이다. CT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그릇 기벽의 층위는 내부 유약층, 태토층, 외부 유약층으로 구분된다. 동체부의 내부(0.53㎜)ㆍ외부(0.40㎜) 유약층 너비는 비슷하나 아래로 갈수록 내부(1.00㎜) 유약층이 두꺼워 지고, 내부 바닥에는 유약층이 고여있다[사진 2]. 2. 그릇 외부의 국화무늬 단면을 보면 ∨홈 모양이고 깊이는 0.63㎜[사진 3], 내부의 넝쿨무늬는 ∨, ‿, ⎵ 홈 모양이고 깊이는 1.08~2.40㎜이다[사진 4]. 3. 그릇 내부 바닥은 유약층에 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