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연간 천만 명 이상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조선 궁궐과 왕릉의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하여 기존 궁ㆍ능의 수리ㆍ복원 업무와 활용 업무로 이원화해 운영하던 조직을 올해부터 궁능유적본부로 통합하여 정식 출범시켰다. 신설된 궁능유적본부 조직은 앞으로 궁ㆍ능의 다소 폐쇄되어있는 공간들도 최대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궁궐의 품격을 높이며, 일제강점기에 변형ㆍ훼손된 궁궐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궁능유적본부 개소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에 서울 포스트타워 15층 사무실에서 열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고견사 대웅전에 봉안 중인 이 작품은 1630년(인조8년)에 견암사 동종으로 제작한 것으로서, 전체높이가 97.2cm이고, 입지름이 59.7cm로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동종 가운데 그 규모가 큰 편이다. 전체적으로 옅은 붉은색을 띠는 동종은 둥글고 높게 솟은 천판위에 음통을 갖추지 않은 쌍룡의 종뉴를 표현하였는데, 특이하게 용의 이마에 ‘왕(王)’자를 새겨 놓았다. 동종은 마치 포탄을 엎어 놓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천판에서 시작된 외선이 종신 중단까지 완만한 곡선을 보이다가 하단에서 갑자기 직선으로 내려와 시각적으로 종구가 좁아진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종신은 3줄의 횡선을 이용하여 상ㆍ하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안에는 다양한 도안을 장엄하였다. 먼저 구획된 상단을 살펴보면, 천판 아래에는 넓은 연판문을 부조하였고, 그 밑으로 연곽 4개가 사다리꼴 형태로 배치되었다. 연곽대는 당초문을 사용하였으며, 그 안에 9개의 만개된 연뢰를 표현하였다. 연곽과 연곽 사이에는 불좌상, 불탑, 범자문, 위패 등을 배치하였는데, 4면 모두 동일한 형태이다. 그 아래에는 연화당초문을 사용하여 띠 장식을 장엄하였다. 이러한 상단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세계유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들과 자치단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세계유산 등재신청 안내서》 한글번역본과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세계유산 등재신청 안내서(Preparing World Heritage Nomination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ICCROM, ICOMOS, IUCN)가 공동으로 펴낸 세계유산 기초 사용지침서 시리즈의 하나로, 세계유산 제도의 개관, 등재신청 절차, 신청서 작성방법 등 등재신청 준비와 관련된 실무 지침을 제공한다. 이번 번역본 펴냄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 연구기관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세계유산 등재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 세계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크롬(ICCROM,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아이유씨엔(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또한 올해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결과를 정리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채제공(蔡濟恭, 1720~1799) 관련 고문서 48종(64점)이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47호로 최종 지정ㆍ확정됐다. 채제공은 정조 시대 대표적인 재상으로 초대 수원 유수를 지냈다. 수원화성 축성(築城) 당시 총리대신(조선 말기 최고위관직)을 맡아 축성을 총괄하는 등 수원과 인연이 깊다. 이번에 경기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채제공 관련 고문서는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친필 편지, 채제공의 문집인 《번암집》 원고 편차(編次)를 정해 작성한 ‘어정범례’(御定凡例), 정조가 수원화성 축성을 감독하는 신하들에게 내린 윤음(綸音) 등이다. 또 채제공이 장용외사(壯勇外使)로 임명될 때 받은 전령(傳令), 수원부 무사들을 대상으로 활쏘기 시험을 한 뒤 시상자와 포상 내역을 기록한 ‘무사시취방(武士試取榜)’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조가 신하들과 국정을 논의하는 내용, 채제공의 수원유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따라서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기도유형문화재 지정으로 더욱 깊이 있는 학술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제공의 시문집인 《번암선생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마다 펴내는 ‘고궁문화 11호’에 게재된 「경복궁 영건일기와 경복궁의 여러 상징 연구(김민규, 동국대학교)」 논문에서 경복궁 현판 색상 잘못에 대한 주장이 추가로 나옴에 따라 이를 면밀하게 고증해 앞으로 있을 현판 정비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논문에서 김민규 글쓴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일본 와세다 대학교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모두 9권의 내용을 분석하여, 경복궁 현판 3건의 색상과 단청 문양 1건이 현재의 현판 색상ㆍ단청문양과 견줘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 일본 와세다 대학교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9건의 기록시기는 1865년(고종2) 4월부터 1868년(고종5) 7월까지(현판ㆍ석조물 등 영건 내용 상세히 기록) * 지금까지 확인된 경복궁 영건 관련 기록 -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권2) 1책 : 1865년 6월~9월 - 토지주택박물관 소장 《영건일감》1책 : 1865년 4월 ~ 1867년 12월 - 일본 궁내청 서릉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글쓴이가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는 곳은 경복궁의 광화문ㆍ건춘문ㆍ영추문 현판 3건과 영추문 홍예 천정 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건져 올린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송원대 묵서명(墨書銘) 도자기, 고려청자, 닻돌, 선상생활용품 등 113점의 유물을 발굴하였다. 태안군 마도 앞바다는 고려 시대 벽란도(碧瀾渡)와 조선 시대 한양으로 가기 위한 중간기착지로서, 고려 시대 선박인 마도1호선 등 침몰선 4척이 발견되어 수중발굴조사가 진행되었던 지역이다. * 벽란도(碧瀾渡) : 예성강 하구에 위치했던 고려시대 국제항구 올해 마도해역에서 발굴된 유물들 중 눈에 띄는 유물은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만든 송원대 도자기와 북송(北宋)대 동전인 원풍통보(元豐通寶) 등이다. 7점의 송원대 도자기 밑면에는 여송무역에 참가했던 상단(商團)의 표시인 ‘○綱’이 묵서(墨書)로 남아 있어 중세 한ㆍ중 교류관계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 강(綱): 상업적 거래를 하는 회사 또는 단체 고려ㆍ조선 시대 주요 유물로는 고려청자 51점, 분청사기 4점 등인데, 일부는 침몰 선체의 저판재 주변에서 많은 양의 석탄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선박의 정박용 도구인 닻돌 15점이 출수되어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소장 우경준)는 2018년 6월부터 청와대 관람과 연계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볼 수 있도록 시범개방한 칠궁(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毓祥宮)’)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간제 자유관람으로 확대 개방한다. 칠궁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이나 임금으로 추존된 이들을 낳은 생모이면서 왕비가 아닌 후궁 일곱 분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육상궁은 원래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를 위해 세운 사당이었는데, 이후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생모인 ‘장희빈’의 신위를 모신 대빈궁을 비롯하여,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의 선희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를 모신 경우궁 등이 추가되면서 현재 모두 7개의 궁이 있으며, 이를 통틀어 ‘서울 육상궁(毓祥宮)’으로 부른다. * 신위 : 망자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로 위패 혹은 신주(神主)나 지방(紙榜) 등을 일컬음 칠궁은 2018년 6~12월까지 경복궁 누리집 사전예약을 통한 시간제 제한관람으로 진행되었는데, 6월(주중ㆍ주말 1일 5회, 회당 60명) 시범개방에는 모두 3,521명, 7~12월 확대개방에는(주중 5회ㆍ주말 10회, 회당 100명)에는 모두 6,069명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철기 시대 매장문화재인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와 조선 시대 불경인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리니경」 등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 지정예고 대상 중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는 발굴출토품에 대한 보존관리 환경을 마련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규명하기 위하여 2016년부터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중요 매장문화재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 지정의 결과다.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慶山 新垈里 一號 木棺墓 出土 靑銅虎形帶鉤)」는 2007년 경상북도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된 유물로 일반적으로 ‘호형대구(虎形帶鉤, 호랑이모양 띠고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옷과 칼자루 등에 붙인 꾸미개다. 호형대구 또는 마형대구(馬形帶鉤) 등으로 분류되는 동물형 띠고리는 북방계 청동기 문화와의 관련성이 일찍부터 논의됐으며, 청동기 시대부터 초기철기 시대의 지배층을 상징하는 중요한 위세품(威勢品)으로 주목받아 왔다. * 위세품(威勢品): 왕이 지방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세력권에 편입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