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기자] ▲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거문고 연주도 과학이 만들어낸 거문고와 가야금의 아름다움 서울대 뉴미디어 통신공동연구소가 얼마 전 가야금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울림통 위에 가루를 뿌린 뒤 주파수를 달리해 진동을 가하는 ‘클라드니 도형’ 실험이다. 그 결과, 현에서 생기는 주파수인 100헤르츠에서는 울림통이 떨렸지만 현이 만들지 않는 주파수인 80헤르츠에서는 울림통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현이 떨릴 때 울림통도 같이 떨려야 한다는 '고운 소리의 비결'을 눈으로 입증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야금과 거문고의 울림통 재료로 쓰는 오동나무의 상피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세포의 벽이 얇고 유연하며, 비중도 0.35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바이올린의 재료인 가문비나무는 규칙적이며 촘촘한 세포 구조로 되어 있다. 그 때문에 우리의 현악기는 바이올린에 비해 음색이 부드럽다고 한다. 또 울림통 재료가 되는 나무 무늬의 형태도 소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좋은 가야금과 거문고는 일반적으로 국수무늬 목재를 사용한 울림통이다. 국수무늬는 늙은 나무의 중심부를 긁어낸 목재가 아래로 쭉 뻗은 무늬를 갖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늙은 나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송강 정철은 “성산별곡”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風入松)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험한 세상사를 잊고, 벗과 함께 술을 권커니 자커니 하다가 거문고를 타니 누가 손님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니 술 탓일까 거문고 탓일까? 벗과의 자리뿐만이 아니라 혼자 즐기는 거문고의 세계도 절제와 내면세계로의 침잠을 통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고 소리(琴)와 하나가 되는 주객일체의 경지로 갔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 한민택의 연주 ▲ 중국 지린성 지안의 장천 1호분 벽화, 여성의 거문고 반주에 맞춰 남자가 춤을 춘다. 금은 중국 악기, 거문고는 한국음악을 위한 악기 고구려의 옛 서울인 만주 지안현[輯安縣]에서 발굴된 고구려의 고분 무용총 벽화와 제17호분에 거문고의 원형으로 보이는 4현 17괘의 현악기가 그려져 있고, 또 안악에서 발굴된 고분 제3호의 무안도(舞樂圖)에도 거문고 원형으로 보이는 악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