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기호 한국몽골학회 명예회장] 전라북도 남원에는등가타령이라는 민요가 있다. 남원산성에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과 새색시의 일화, 노총각 짝사랑으로 엮어진 가사인데 남원산성이라고도 부르는 민요이다.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떴다 봐라 저 종달새 / 석양은 늘어져 갈매기 울고 / 능수 버들가지 휘늘어진다. / 꾀꼬리는 짝을 지어 / 이 산으로 가면 꾀꼬리 수리루 이 민요에는 많은 새 이름이 나오는데 둘째 행에 나오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는 무슨 새이며, 그 유래는 무엇인가? 수지니 날지니는 서로 짝을 이루는 말이다. 수지니는 한 살이 되지 아니한 매를 날지 못할 때에 잡아다가 길들인 매이다. 이에 반하여 날지니는 길들이지 아니한 야생 매를 말하는 것이다. 19세기의 학자 이규경이 쓴 백과사전 형식의 책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해동청(海東靑)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다. 황해도 해주목과 백령진에는 매가 매우 많이 나서 전국에서 제일이다. 이 매를 해동청이라고 하였다. 매가 그 해에 나서 길들여진 것을 보라매라 하는데, 보라라는 것은 사투리로 담홍이며 그 털빛이 얕음을 말한다. 매 중에서 가장 재주가
[한국문화신문 = 최기호 명예교수] 전 상명여대 최기호 교수는 일본에서 몽골어를 전공했고,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총장을 지냈다. 그런 인연으로 한국어와 몽골어와의 관계를 꿰뚫고 있는데, 그래서 그 두 언어 사이의 말밑(어원)에 대해 깊이 있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시작한다. 독자들의 큰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말) 타락죽의 말밑 ▲ 타락죽 옛날에는 우유가 매우 귀해서 암소의 젖을 짜서 약처럼 사용하였다.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보양식으로 타락죽을 쑤어서 수라상에 올렸다. 《동국세시기》에 궁중 내의원에서는 음력 시월 초하루부터 정월까지 임금에게 타락죽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내의원에서 보약의 하나로 타락죽의 처방을 내리고, 타락죽을 내의원에서 끓여 수라상에 올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타락죽은 이유식, 보양식으로 좋고 코팥(신장)과 허파(폐)를 튼튼하게 하며 대장운동을 도와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하였다. 이 타락(駝酪)죽은 찹쌀가루에 우유를 섞어 끓여 만든 죽으로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주로 임금이 먹던 보양식이다. 타락은 약간 발효된 우유제품으로 몽골어로는 타락[tarak]이다. 이 타락은 몽골 유목민의 오축(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