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는 다른 나라였다.

  • 등록 2017.08.26 10: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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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배낭여행<4>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발리는 완전 다른 나라였다. 히잡 쓴 여성도 거의 볼 수 없다. 다만 여기저기 힌두신께 정성껏 제물 공양드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발리는 힌두의 나라였다.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사 신, 비쉬누 신, 두르가 신, 시바 신 등 수없이 많은 신들이 있다


출입문 처마 밑 에도 예쁜 부적 같은 게 달려있고, 하루에 두 번 꽃 장식에 밥, 과자, 사탕 그리고 향을 피워 제물을 바치는 게 여인들의 일상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는 데도 제물 봉헌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그 제물은 대체로 새나 달팽이 심지어 닭이 날아올라가 파헤치고 쪼아 먹기도 하는걸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위 모든 삼라만상과 조화롭게 나누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고양이들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특별히 애완동물을 기르진 않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개들도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지 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발리 섬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지만 땅이 비옥하고 계단식 논밭이 많다. 세모난 볏짚모자를 쓰고 허리 굽혀 논일 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딸각딸각 바람개비 도는 소리에다가 한쪽에선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다른 한쪽에선 모내기를 하는 광경이 신기하다.


온화한 성품과 미소, 나직한 음성에다 예술적 재능도 뛰어난 발리 사람들이 다양한 신을 섬기고 사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오직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급한 일정에 쫓기지 않고 발길 가는대로  몸을 맡겨  발리 곳곳에서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래도록 잊지못할 추억이 될 듯 싶다.

양인선 기자 gaunc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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