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티벳 라싸 최우성 기자]
티벳의 상징으로 꼽히는 라싸 포탈라궁의 웅장한 건축물에 앞에 서니 압도되는 느낌이다. 2일 10시(현지시각) 무렵 도착한 포탈라궁은 불보살을 모신 방이 3천개인 것은 물론 전체 높이 117m, 동서 길이 360m, 총면적 10만㎡에 달하며, 거대한 법궁(法宮)으로 해발 고도 3,600미터에 자리하고 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고산증을 걱정해 물을 마시면서 쉬엄쉬엄 포탈라궁을 올랐다.
푸른 하늘 아래 웅장한 건축물이 하나의 성을 이룬 포탈라궁은 7세기 초 티벳 왕조 33대 왕 인 송첸캄포가 티벳을 통일하고, 637년 라싸의 홍산(紅山)이라는 언덕위에 포탈라궁을 짓게 된다. '포탈라'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이 산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의 ‘포탈라카(普陀珞珈)’에 유래한다.
1642년, 제5대 달라이라마(1617-1682)를 왕으로 하는 티벳 왕조 간덴 왕국이 성립되는데 달라이라마는 오랫동안 훼손된 포탈라 궁전을 개축하기 시작한다. 이에 1648년에 백궁이 완성되어 티벳정부를 이곳 백궁으로 이전하게 된다. 공사는 그의 사후 1694년까지 계속되었고 1690~94년에 홍궁이 증축된다.
그러나 1959년 티벳 포탈라궁은 중국군이 접수하면서 일부 파손되었고 달라이라마 14세는 인도로 탈출하여 망명정부를 세우게 된다. 그 뒤 오랫동안 비워두고 공개하지 않던 포탈라궁은 마오쩌뚱 사망 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포탈라 궁 내부는 백궁 일부의 방 이외는 원칙적으로 비공개이며, 홍궁은 역대 달라이라마의 옥좌나 영탑 등을 공개하고 있다.
1994년, 라싸의 포탈라궁이 역사적 유적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0년에는 조캉사원이 등록되었고, 2001년에는 노블링카가 추가 등록됐다. 고산지대인 티벳 라싸에 자리한 포탈라궁 답사를 마치고 기자는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슥거리는 고산병 증상으로 다음 일정을 미루고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