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금속활자본 《이학지남》 유일본, 일본서 처음 발견

2021.04.03 11:54:34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 펴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일본 도쿄에 소재한 명문사학 와세다대학의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전적에 대하여 서지정보와 문화재적 값어치를 아우르는 사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2018년과 2019년에 실시하고, 그 결과를 18번째 국외한국문화재 총서로 펴냈다.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 보고서는 와세다대학도서관이 소장한 한국전적 482종 2,686책을 대상으로 그 현황과 특징을 밝히고, 서지사항을 포함한 총목록과 주요 전적에 대한 상세해제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와세다대학도서관은 일본에서도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이어서, 한국 전적의 대부분의 이미지들이 학교 웹사이트에서 파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점에서 도서관에서는 원본 열람을 쉽게 허가하지 않는데, 매우 어려운 협의 과정을 통하여 실물 열람허가를 받아 전문가들이 디지털본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항까지도 기록하고 중요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작성된 보고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 보고서는 기존에 와세다대학도서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전적 외에도 62종의 자료를 추가로 수록하였다. 여기에는 일본에서 재간행된 한국전적이나 통신사 관련 일본본, 그리고 조선에 유입된 중국본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에서 발간된 한국전적은 크게 한국본이 일본으로 유입된 이후 그대로 번각되거나 한국인의 저술을 바탕으로 새로 간행한 것, 통신사와 관련된 문헌 등 나눌 수 있는데, 한국전적에 대한 일본인들의 수요가 높았음을 보여준다. 연구책임자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들 자료가 한국전적의 국제적인 유통 현황과 외국서적의 한국 내에서의 유통, 그리고 일본의 조선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부여하였다.

 

본 보고서는 국내에도 소장되지 않은 유일본인 15세기 금속활자본 《이학지남(吏學指南)》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완질 등 문화재적 값어치와 한국학 사료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큰 귀중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또한 장서인(藏書印)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여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의 수택본(手澤本) 《화포선생유고(花浦先生遺稿)》와 조엄(趙曮, 1719-1777)의 수택본 《징비록(懲毖錄)》,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 등을 발견하였다. 이상의 내용들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소장기관과 해외에서도 전문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일문 혼합판으로 발간되었다.

 

 

 

 

 

에는 《미국 클레어몬트대학도서관 소장 맥코믹컬렉션 한국문화재》, 《중국 푸단대학도서관 소장 한국문화재》, 《중국 상하이도서관 소장 한국문화재》, 《일본 세이카도문고 소장 한국전적》 등이 있으며, 이는 나라 안팎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되어 열람할 수 있다. 이들 자료는 앞으로 재단 누리집을 통해서도 디지털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될 예정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나라 밖 박물관과 도서관 소장 한국컬렉션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나라 밖 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앞장설 것이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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