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올해도 메꽃이 다시 피어났습니다.
"메롱" 하며 피어나 나를 반깁니다.
잎 모양이 혀를 내민 듯한 모양이라 '메롱 꽃'이라고도 한다지요.
한동안 메꽃 세상입니다.
머지않아 나팔꽃이 뚜뚜따따 나팔을 불며 요란하게
등장하겠지요.
빨강 파랑 보라빛으로 뽐내며
메꽃은 연분홍에 하얀 줄무늬 한 가지 색으로 핍니다.
왠지 수줍은 듯 조용히 피어있습니다
풀섶, 논두렁, 망초 풀 속 ~~ 가리지 않습니다.
때맞춰 메꽃 나팔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조화가 경이롭습니다.
메 꽃
- 유 은 희
버려진 지게로 메꽃이 뻗어간다
이마를 짚고 부러진 다리를 감싼다.
고구마순도 볏짚도 산 그림자도
질 수 없는 무딘 등을 쓸어준다
지게의 혈관이 되어 온몸을 휘돈다.
메꽃과 지게는 하나의 심장으로 산다.
반신불수의 지게에서 메꽃, 핀다.
흰 밥 수저 가득 떠서
아, 하고 먹여주는 늙은 입과
아, 하고 받아주는 늙은 입이
활짝 핀 메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