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공지능이 말을 가르치는 시대다. 손안의 기계가 문법을 바로잡아 주고, 발음을 고쳐 주고, 밤늦은 시각에도 지치지 않고 대화 상대가 되어 준다. 그렇다면 토요일 아침마다 먼 길을 달려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온 세계 곳곳의 한글학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물음을 정면으로 붙드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김봉섭ㆍ박인기)은 오는 9월 10일(목) 낮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제2교사(CUFS20) 8층 소강당에서 '제18회 발표회'를 연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여는 이번 발표회의 큰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해외 한국어교육과 차세대 동포가 가야 할 길"이다.

흩어져 있는 나라 밖 한국어교육, 어떻게 이을 것인가
1부(13:00~14:30)는 김봉섭 공동대표(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문을 연다. 김경근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개회 인사를, 박영회 남미한글학교협의회 고문이 축사를, 이기수 한국법학원 원장이 격려사를 맡는다.
이어지는 기조강연은 송향근 전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이 맡았다. 주제는 "글로벌 한국어교육의 연계와 협력 — 해외 한국어교육기관 협력의 현실과 과제".
나라 밖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은 한둘이 아니다. 세종학당이 있고, 한글학교가 있고, 대학 부설 어학기관이 있고, 각 나라 정규 학교의 한국어 과목이 있다. 저마다 뿌리도 다르고 살림을 대는 곳도 다르다. 그런데 정작 배우는 사람 눈에는 이 모두가 그저 '한국어를 배우는 곳'일 뿐이다. 기관끼리 서로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각자 애쓰는 사이, 손해는 배우는 쪽이 본다. 세종학당재단을 이끌었던 이가 이 문제를 어떻게 짚어 낼지가 이번 발표회의 첫 관심거리다.
미국 AP 한국어, 그리고 레바논 대학생의 이야기
2부(14:50~16:20)는 기준성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의 사회로 세 편의 발표가 이어진다.
첫 발표는 장태한 미국 UC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교수(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소장)의 "미국 AP 한국어와 한국학의 미래"다. 미국 고등학교의 AP(대학과목 선이수) 한국어는 재미동포 사회가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얻어 낸 결실이다. 이 과목이 대학의 한국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가, 또 이어지지 못한다면 무엇이 걸림돌인가를 짚는다.
둘째는 진정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부장(전 이중언어학회 회장)의 "2026년 NAKS 학술대회를 통해 본 한글학교의 변화 양상"이다. NAKS(재미한국학교협의회)는 미국 전역의 한글학교가 모이는 가장 큰 마당이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오간 이야기를 통해 한글학교 현장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셋째 발표가 특히 눈길을 끈다. 김연주 프리랜서 통역가와 김지수 AUB(베이루트아메리칸대) 대학생이 "레바논 차세대 동포가 본 한류 열풍과 경험한 한글교육"을 이야기한다. 한글학교를 다루는 자리에서 발표자는 대개 연구자거나 교사다. 배우는 쪽이 마이크를 잡는 일은 흔치 않다. 더구나 레바논은 오랜 불안 속에 놓여 있는 땅이다. 그곳에서 자란 젊은 동포가 한류를 어떻게 겪었고 한글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직접 들려주는 셈이니,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생생한 대목이 될 만하다.
"세계시민으로 자라는 동포 차세대“
3부(16:30~17:30)는 박인기 공동대표(외교부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위원)의 사회로 질의응답과 종합 정리가 이어진다. 마무리는 문휘창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의 폐회 인사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은 전 세계 한글학교의 발전과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동포 차세대 교육의 방향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미래 비전을 나누는 열린 모임이다. 열여덟 번째를 맞은 이번 발표회는 그 걸음이 한 해 두 해로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2026년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80돌,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돌이 되는 해다. 나라 안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르는 사이, 나라 밖에서 한글을 붙들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때다. 한글은 나라 안에서만 쓰이는 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발표회가 열리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제2교사는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버스도 여러 노선이 외대앞역에 선다.
〈덧붙임〉 행사 개요
행사명: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8회 발표회
큰 주제: 인공지능 시대 해외 한국어교육과 차세대 동포가 가야 할 길
때: 2026년 9월 10일(목) 13:00~17:30
곳: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제2교사(CUFS20) 8층 소강당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로 6)
공동주최: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ㆍ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찾아오는 길: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1번 출구 도보 5분 / 버스 다수 노선 정차(외대앞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