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의 옛이야기와 대룡산 약물샘, 마을 풍물굿이 어린이들의 놀이로 다시 살아난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오는 9월 19일(토) 낮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곡천 오래뜰 정원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마을축제 <대룡산 공지어 장날>을 연다.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공지어 전설, 대룡산 약물샘, 사암리농악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들고, 두드리고, 춤추며 참여하도록 구성한 어린이 마을잔치다.
공지어 전설에는 퇴계 선생이 용궁에서 받은 볏짚 한 단을 잘게 썰어 물에 뿌리자, 물고기로 변했고, 사람들이 그 물고기를 ‘공지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번 축제는 이 전설을 오늘의 마을로 불러와 대룡산 약물샘에서 시작된 물이 공지어와 장터, 어린이들의 놀이로 이어지는 하나의 상상 세계로 풀어낸다.

행사장은 하나의 큰 이야기 놀이터로 꾸며진다. 어린이들은 ‘강아지 서당’에서 퇴계 선생에게 공지어 전설을 듣고, ‘용궁구경’에서 용왕과 선녀를 만나 용궁을 꾸민다. ‘꿈공지어’에서는 자신의 소원을 담은 공지어를 만들고, ‘마법학교’에서는 신나는 변신놀이를 즐긴다. ‘어린이 농악대’에서는 사암리농악의 장단을 직접 배우고 두드리며 풍물굿을 몸으로 만난다. 이 밖에도 하늘공지어, 공지어를 따라라, 페이스페인팅, 장거리 장터, 공지어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은 정해진 순서 없이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자유롭게 체험한다.
낮 3시 30분에는 ‘용궁문 열린다!’와 판소리 공지어가 펼쳐지고, 저녁 5시 20분부터는 어린이와 가족, 농악대, 시민이 함께 하는 공지어 행진이 시작된다. 이어 공지어 북춤, 어린이 농악공연, 대동놀이가 펼쳐지며, 마지막에는 참가자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큰 놀이판으로 잔치를 마무리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어린이 체험행사를 넘어, 풍물굿을 오늘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방식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풍물굿을 보존하고 재현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전문예술단체로서 풍물굿을 생활 속 놀이와 공동체 문화로 확장하는 일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풍물굿은 본래 마을 사람들이 함께 걷고, 치고, 춤추고, 어울리며 만들어 온 공동체 예술이라는 점에서 이번 잔치 역시 ‘함께 노는 풍물굿’에 중심을 둔다.
또한 공지어 전설, 대룡산 약물샘, 사암리농악, 마을의 기억을 하나로 엮어 지역의 향토문화를 다시 발견하고 알리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사암리 향토유산마을 추진과 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 오선주 단장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잔치라기보다, 마음껏 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마을의 이야기와 풍물굿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라며 “풍물굿이 무대 위에만 있는 전통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놀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룡산 공지어 장날 - 공지어 전설로 여는 어린이 마을축제>는 어린이와 가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