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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아람치

[뜻]낱사람(개인)이 저마다 차지하는 몫
[보기월]새참으로 차려 놓은 것을 아람치로 하나씩 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이제까지 참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물음을 받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생각을 하느라 더 바빴습니다. 안에서 할 일을 다 하고 바깥일까지 이어져서 낮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나가야 했습니다. 꼭 바쁠 때 일이 잘 안 풀려 사람을 더 바쁘게 하곤 합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갈 길동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찬바람이 없이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수레 안은 더웠습니다. 접때 수레를 얻어 타고 간 적이 있어서 품을 갚는다고 제가 수레를 몰고 갔습니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 힘든 줄 모르게 갈 수 있었습니다. 
 
  배움자리 앞에는 저희를 맞이하는 분들과 이름 적는 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이름을 적은 뒤에 한쪽에 차려 놓은 물과 과자를 챙겼습니다. 새참으로 차려 놓은 것을 아람치로 하나씩 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능이 있게 닿았는데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그것도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비롯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품이 났습니다. 챙겨 놓았던 새참을 꺼내 먹으며 졸음을 쫓았습니다. 그게 없었더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들 좋은 말씀을 하셨지만 좀 다른 쪽에서도 생각을 해 보고 다른 쪽에서 하는 말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주 새로운 '수(방법)'를 찾는 것과 함께 새로운 알맹이(내용)를 찾아야 한다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머지않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새로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냈더니 수수께끼통을 찾으러 저한테 달려 온 아이들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토박이말이 이 아이들의 앞날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힘과 슬기를 모아 주는 분들이 늘고 있어 기쁘고 고맙습니다.^^   
 
-검둥이는 수영이가 삼 면 전 겨울 방학 때 잠깐 왔을 때 이웃 동네에서 소매 속에 넣고 와 복영의 아람치로 기른 강아지의 이름이다.(심훈, 영원의 미소)
 
4348. 5. 2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