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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자드락거리다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자드락거리다

[뜻]남이 귀찮아지도록 자꾸 성가시게 굴다(건드리다).
[보기월]그런데 수레 하나가 옆에 바짝 붙어서 자드락거렸습니다.
 
  어제 아침까지는 몸이 괜찮았습니다. 배곳에 들어가서 좀 썰렁하다고 느껴져서 가져갔던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 배움을 돕는 데 바빠서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목이 좀 컬컬하고 뻐근했습니다. 가심을 하러 온 아이들이 하기 싫은 눈치라서 큰 쓰레기만 줍고 줄만 맞추고 가자고 했지요. 그랬는데 칠판을 보더니 지저분하다며 물걸레로 닦고 말려 놓고 갔습니다. 기특해서 사탕으로 추어 주었습니다.
 
 그 뒤에도 일이 이어져서 오르락내리락 한 뒤에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모임을 하려고 하니 입 안에서 뜨거운 김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에 바로 가고 싶었는데 하던 일을 마무리해 놓고 나오니 몸이 더 무거웠습니다. 오는 길에 들러야 할 곳이 있어 가는데 늘 다니던 길이 아닌 곳으로 와서 그런지 길도 설고 수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수레 하나가 옆에 바짝 붙어서 자드락거렸습니다. 앞질러 갈 수도 없는 길이었는데 옆에 서서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몸이 마뜩잖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도라지, 마늘, 배, 생강을 먹고 따뜻한 물을 먹고 쉬었더니 아침에는 좀 낫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 갈닦음(연수) 둘째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구연상 교수님이 오셔서 큰배곳 꼲기의 풀거리(대학교 평가의 문제)를 가지고 '토박이말과 갈말(학술용어)'과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자리가 되길 빕니다.
 
 이 말의 큰 말은 '지드럭거리다'이고, 센 말은 '짜드락거리다'입니다. 비슷한 말로 '자드락대다'도 쓴다는 것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박 대리는 동료에게 자드락거리며 계속 질문을 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마을 아낙네들도 노인에게 애매한 사람을 공연히 자드락거린다고 한마디씩 해댔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5. 22.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