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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질바질

[뜻] 속이 상하거나 안타까워서 애가 자꾸 타는 모양
[보기월] 게다가 앓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바질바질 마음을 태우게 됩니다.
 
  "문 밖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바람이 없으면 참 견디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두니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절로 노래가 나왔습니다. 문을 닫아 놓고 찬바람틀을 돌리자는 아이들도 입을 다물게 만들었지요.^^
 
  숨덧(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옮아서 목숨을 잃은 분들이 계십니다. 게다가 앓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바질바질 마음을 태우게 됩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잠드시길 빌어 드립니다. 숨을 쉴 때나 기침을 할 때, 앓고 있는 사람과 닿았을 때 옮기기 쉽다고 합니다. 입마개를 하고 손을 깨끗이 씻으면 막을 수가 있다고 하니 단단히 챙겨야겠습니다.
 
  다른 고장에는 많은 사람이 걸려서 배곳을 쉬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 고장에도 걸린 게 아닌가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더 마음이 탑니다. 더 퍼지지 않고 얼른 사그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 넷째 자리로 이대로 선생님이 오셔서 '이제 토박이말을 살려 쓸 때이다'라는 벼름소로 말씀을 해 주실 것입니다. 어수선한 때지만 자리를 하신 분들이 토박이말을 살려 써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빌어 봅니다. 
 
  '바질바질'의 큰 말은 '부질부질'이고 센 말은 '빠질빠질'입니다. '부질부질'의 센 말은 '뿌질뿌질'이구요. 큼작음, 셈여림이 잘 나타나는 말이라 더 좋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남편이 집을 떠난 지 며칠이 되도록 연락이 없자 아내의 속은 바질바질 따기 시작했다.(표준국어대사전)
-그는 마음을 바질바질 태우며 아이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기다렸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6. 4.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