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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아랑곳

[뜻] 남의 일에 나서서 마음을 쓰거나 끼어들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는 일
[보기월] 값에 아랑곳 않고 제가 고른 것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막 써온 이를 손보려고 하니 여러 가지로 힘이 듭니다. 돈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야 손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닷날 그런 말을 듣고 왔습니다. 앞으로 적지 않게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남달리 땀이 많아서 여름을 나기가 어려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깔개를 장만하러 갔었습니다. 갖가지 슬기를 살린 깔개가 많았습니다. 어떤 것을 사야 좋을지 모를 만큼 많았지요. 이것저것을 들었다 놨다를 되풀이하다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괜찮은 것을 더 사기로 하고 말이지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본 것과 앉아 본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봤을 때 괜찮다 싶었던 것보다 그렇지 않았던 것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으니까요. 값에 아랑곳 않고 제가 고른 것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사는 사람은 매겨져 있는 값만큼 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사고 파는 사람은 그걸 생각해서 값을 매겨 붙이는 것이겠지요. 말할 것도 없이 그걸 노리고 속이려 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속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값일 때는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값을 그렇게 매겼는지도 모르지요.
 
 새로운 이레가 비롯되었습니다. 때이른 더위에 놀랐었는데 이레끝에는 좀 선선했습니다. 머지않아 장마가 오겠지요? 다 겪어야 할 일이란 걸 잘 알지만 좀 덜 더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망갈 수 없는 날씨지만 마음만이라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올 거라고 하더니 아침은 시원합니다.
 
 '아랑곳'의 움직씨는 '아랑곳하다'이고 익은 말로 '아랑곳 여기다'가 있습니다. '관심', '관계', '간섭', '참견'을 써야 할 때 떠올려 보면 좋을 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그 젊은이의 반응 따위는 아랑곳을 않으려는 투였다.(표준국어대사전)
-이 댁 살림은 누가 맡든지 그거야 내 아랑곳 있나요.(염상섭, 삼대)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둔 김 과장은 부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식당을 개업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6. 8.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