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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자랑차다

[뜻] 남에게 드러내어 몹시 뽐낼 만한 데가 있다.(몹시 자랑스럽다.)
[보기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일을 자랑찬 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낮부터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받이를 챙겨 들어갔었는데 다시 밖으로 나올 때는 비가 그친 뒤였습니다. 그래서 수레에 두고 다른 일을 보러 갔는데 다시 비가 내렸습니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때를 맞추지 못해 비받이를 챙겨 간 보람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만난 아이가 입마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둘레를 보니 입마개를 하고 온 아이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숨덧(호흡기증후군)에 걸린 분들이 아흔 분을 훌쩍 넘겼고 또 두 분이 돌아가셨다는 기별이 사람들을 더 걱정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일을 이것 탓으로 돌리는 게 마땅치 않지만 아이들도 마음을 못 잡고 있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몇 해 앞에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는 서로 울력해서 잘 막았다고 온누리 사람들이 추어올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일을 자랑찬 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처럼만 해도 이렇게는 안 되었을 성 싶고, 여러 해가 지나서 그때보다 더 잘할 수도 있을 성 싶은데 어째서 이렇게 다른 열매가 나오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하나하나 챙겨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워 똑같이 할 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자랑차다'는 '자랑+차다'의 짜임으로 '보람차다', '옹골차다'와 같은 짜임입니다. '차다'가 붙음으로써 그 뜻을 보태거나 두드러지게 한답니다. 새로운 말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짜임을 익혀 두었다가 써 먹으면 좋겠습니다.

4348. 6. 9.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