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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턱지다

[뜻] 1)고른 땅에 좀 두두룩한 자리가 생기다. 또는 언덕이 생기다.
[보기월] 골마루가 턱진 곳도 아닌데 왜 넘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덥다던 날은 말대로 좀 더웠습니다. 어제 땀을 흘리면서 바람틀도 없이 지내기는 많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저만 틀고 있을 수는 없고 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늘은 비구름이 해를 가려 시원하겠습니다.
 
 어제 낮밥을 먹고 올라오니 한 아이가 골마루에 무릎을 잡은 채 얼굴을 찌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까지거나 터진 데는 없었는데 찧은 곳이 많이 아픈 모양이었습니다. 골마루가 턱진 곳도 아닌데 왜 넘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니?"라고 물어도 아파서 그런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야 아야 소리를 내며 제 갈 길을 가는 아이에게 많이 아프면 보건실로 가 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혼자 신 나게 뛰다가 그랬는지 아니면 어떤 아이가 발을 걸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더 해 줄 것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뛰지 말라고 해도 넘치는 기운을 쓸 데가 없는 아이들은 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찧기도 하고 부러지기도 하지만 힘없이 다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껏 뛸 수 있는 곳에서 활개를 치며 뛰어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골마루에서는 뛰지 말고 걸어 다녀야 그 아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턱지다'는 위의 뜻 말고 2)한 턱 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다(부담을 가지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면 그 쓰임새를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1)-골목이 턱져 있어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다.(표준국어대사전)
  -아기가 턱진 곳에 걸려 넘어졌다.(표준국어대사전)
  -여울의 턱진 곳을 '여울목'이라고 하고 여울 밑에 깔린 돌은 '여울돌'이라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이번 일이 잘만 끝나면 너 나한테 두 번 턱지는 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무슨 턱진 일이 있다고 나에게 술을 삽니까?(표준국어대사전)

4348. 6. 1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