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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판막음

[뜻]그 판에서  마지막으로 이김. 또는 마지막으로 이기고 지는 것을 가리는 일=판막이
[보기월] 언제 판막음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배곳 아이들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기 바로 앞에 비가 내려 땅과 수레가 좀 젖어 있었습니다. 비가 더 올 거라고 해서 비받이를 가지고 배곳 안으로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다른 고장에는 가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제 온 비가 단비가 되었길 바랍니다. 
 
 이런저런 일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잘 안 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어제도 사내 아이들 공차기 겨루기가 있었고, 배움 열기(공개 수업) 뒤 마주이야기 자리가 있어서 모인 사람이 적었습니다. 언제 판막음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배곳 아이들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모임에서는 '여름 토박이말'이란 벼름소로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는 노래' 하나를 듣고 노래이름의 뜻을 제대로 알고 노랫말을 새기면 좋다는 이야기와 '갈음옷, 모래톱, 여울, 여울목, 여울돌, 무더위, 불볕더위, 싹쓸바람, 말미, 빨랫말이, 민소매, 물장구'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올여름에는 이런 말들을 쓰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모임이 더 잘 되게 할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이레부터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말미암아 못했던 배곳 밖에 계신 분들과 함께하는 모임도 하려고 합니다.   

  모임이 끝난 뒤 모임에 오지 못한 분들이 못 온 까닭과 함께 미안하다며 기별을 줘서 아쉬웠던 마음을 달랠 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잘 될 거라 믿고 한 걸음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 다섯째 배움자리가 있습니다. 경북대학교 이문규 교수님이 '우리말의 앞날을 생각하는 어휘교육'이란 벼름소로 좋은 말씀을 해 주실 것입니다. 숨틀앓이(호흡기증후군)으로 어수선하지만 토박이말을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판막음'은 '결승'과 비슷한 말로 자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판막이'라고도 하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남정네들은 강변 모래밭에 나가서 씨름들을 하느라 한창 어우러져, 판막이를 해서 우승한 사람이 장군이 되어 마을을 돌며 온통 북새판을 이루었을 터인데...(문순태, 타오르는 강)
-황소를 상으로 받을 판막음장사를 가름하는 마지막 판에서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6. 12.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