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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한물가다

[뜻] 1)남새, 과일, 물고기 따위가 한창 거두거나 쏟아져 나오는 때가(제철이) 지나다.
[보기월] 벌써 멧딸기가 한물갔나 생각했는데 일손이 모자라 따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레끝을 보냈는지 눈깜짝할 새 지나간 듯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토박이말 갈배움 바탕 다지기는 잘 마쳤습니다. 이제껏 올바른 겨루기를 못한 토박이말에 힘을 싣는 쪽으로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게 바람직하고 마치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구실이 다른 것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문규 교수님 말씀을 듣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로 가야 된다고 하셔서 자주 못 오시는 곳에 오신 김에 맛있는 것을 사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동네에 서는 이레장에 갔습니다. 저만 빼고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과일을 사러 갔지요. 참외가 제철인지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이레까지 곳곳에서 보이던 멧딸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벌써 멧딸기가 한물갔나 생각했는데 일손이 모자라 따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따야 해서 손이 많이 가는데 숨틀앓이(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일꾼을 대고 싶어고 댈 수가 없다네요. 이러저래 안타까운 일이 이어집니다. 
 
  가까운 창원에서 걸린 사람이 나오고 부산에서는 또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 분은 딱히 아픈 데가 없던 분이셨다는데 그렇게 되셨다고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부디 더 퍼지지 않고 얼른 숨틀앓이가 한물갔다는 기별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2)전성기를 지나다, 3)싱싱한 정도가 떨어지다는 뜻도 있으며 비슷한 말은 '한물넘다'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귤이 한물가서 그런지 영 맛이 없다.(고러대 한국어대사전)
  -딸기가 한물가서 좋은 물건이 없다.(표준국어대사전)
2)-이 옷은 유행이 한물간 지 오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한창때 꽤 인기 있던 가수였는데 이제는 한물가서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표준국어대사전)
3)-시장에서 한물간 생선을 떨이로 싸게 팔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6. 1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