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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사무치다

[뜻]깊이 스미어 들거나 멀리 뻗치어 닿다(미치다).
[보기월]아이들 삶에 토박이말이 사무치도록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요즘은 아침 책읽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책에서 하는 말이 어찌나 잘 맞는지 무릎을 탁 칠 말들이 많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과 겨룰 일이 없으니 참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홀로서기를 하되 다른 사람과 울력하고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내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둘레 사람들은 모두 나를 도와 줄 동무들이라는 믿음을 갖고 사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가리되 늘 손을 내밀면 닿을 곳에서 다른 사람의 울타리 안으로 발을 넣지 않으면서 늘 도울 채비가 되어 있다는 믿음을 주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책에 있는 말에 따르면 요즘 제가 마음을 쓰고 걱정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밝은 기분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부산함과 가벼운 말과 움직임들을 보아 줄 힘이 생겼으니 책의 힘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지난 이레 여러 곳에서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했다는 기별들을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도 토박이말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 딱지 놀이, 찾기 놀이, 책살피 만들기, 이름표 만들기를 하면서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아이들 삶에 토박이말이 사무치도록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더 힘을 내야 하구요.^^
 
 '사무치다'는 500해 앞에 쓰였던 '다'와 걸리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온갖 곳에 다 쓰는 '통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래 보기들을 보면서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사무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표준국어대사전)
-오래 떠나 있던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표준국어대사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뼈에 사무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의 병은 이미 골수에 사무쳐서 절망적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6. 1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