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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아리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아리다

 

[뜻]1) 혀끝을 찌를 듯이 알알한 느낌이 있다.
[보기월] 마늘이 어찌나 매운지 입안이 아려서 눈물을 찔금 흘렸으니 말이지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날마다 더위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더워서 잠을 못 잔다는 사람들이 많고 바람틀을 돌리고 자서 그런지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입맛이 없어서 먹는 것도 귀찮다고 하는가 하면 자꾸 찬 것만 찾게 되어 배앓이를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위에 덧나는 일이 없도록 몸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배달말난이 아이들과 놀잇감을 만드는 일에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놀이를 하면서 놀이를 좀 바꾸는 일부터 하다가 갖고 있는 놀잇감을 바꾸는 것까지 나아갔습니다. 혼자 생각했던 것보다 여럿이 놀이를 하면서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토박이말 딱지를 가지고 놀면서 토박이말을 익힐 수 있는 놀이 수를 만들어 놀이판과 놀이 풀이책을 만드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토박이말의 종요로움을 알고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힘을 쓰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토박이말 죽이는 일에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했다는 사람들이 어째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바꾸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때 맞춰 해 내는 아주 착한(?) 일꾼들입니다. 무슨 일이든 새로 할 때는 좋궂음을 제대로 따져 보고 해야 하는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는 꼴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토박이말을 죽이는 일에 앞장선 자랑스런(?) 사람들의 이름을 곧 널리 알려 드리겠습니다. 길이길이 남겨서 뒷날 사람들도 똑똑히 알도록 말입니다.
 
 답답한 속을 풀려고 아는 분을 만났습니다. 더위는 더운 것으로 다스린다며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자고 해서 갔습니다. 찬바람틀을 틀어 놓고 뜨거운 숯불에 골고루 잘 익은 고기는 맛도 좋았습니다. 늘 곁들여 먹는 마늘까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늘이 어찌나 매운지 입안이 아려서 눈물을 찔끔 흘렸으니 말이지요.
 
 '아리다'는 위의 뜻과 함께 2)(살갗이)찌르는 듯이 아프다, 3)(마음이)찌르는 것처럼 쓰리고 아픈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양파가 너무 맵고 아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입안에 혓바늘이 돋아서 아리고 아프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그 사람을 처음 본 이후로 나는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아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